나눔의 기쁨을 만끽하는 연말 되세요!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는 연말 되세요!
  • 채지영
  • 승인 2018.12.2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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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자 작 - flower
신세자 작 - flower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은 <소·확·행>이란 말을 들어보셨어요? <소·확·행>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게르한스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1986)에서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고 합니다.

 도심 곳곳에서는 빨간 옷을 입고 청량한 종소리로 구세군 자선냄비가 우리에게 연말이 왔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외출을 하게 되면 그 종소리에 이끌려 작게는 50원, 많게는 2~3천원의 성금을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냄비 안에 동전을 넣고, 쨍그랑 소리를 들을 때에 오는 뿌듯함이란….

 여기, 5년째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전북여성미술인협회의 35명의 회원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동미술관의 후원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기금 마련전을 열고 있는데요. 작가들은 자신들이 정성껏 제작한 작품을 기부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세자 작가의 입니다. 작품 속 꽃들은 수련, 들국화, 엉겅퀴 등 척박한 환경에서 신비한 생명력을 가지고 자라나는 야생화인데요. 이는 단순히 꽃이 주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창작을 위한 예술 활동이 주는 고뇌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강인함과 생명력까지도 조형언어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을 그린 정물화의 의미에서 벗어나 생명의 원천과 결실이라는 자연의 순환적 요소가 깊숙이 내재되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작품은 한 편의 시를 보는 듯 시적 감수성을 보여주며, 화려하지 않은 잔잔하며 부드러운 색감을 통해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미술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얼마 전 거리를 지나가다 2018년 사랑의 열매 연말광고 “당신,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를 봤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처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연말을 맞아 2018년을 정리하며 어떠한 좋은 기운과 기억을 남길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요즈음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께서도 혹시, 내가 세상을 위해 자그마한 보탬이 될 기회를 찾고 계셨다면, 지금이라도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장을 찾아가서 작품도 감상하고, 작품 구입해 좋은 일에 동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글 = 채지영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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