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시범서비스…QR코드 찍고 금액 입력하면 결제
제로페이 시범서비스…QR코드 찍고 금액 입력하면 결제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2.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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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한 커피 전문점. 이곳을 방문한 회사원 A씨(35)는 아메리카노 석 잔을 주문하고 제로페이로 결제했다.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킨 후 검색창 위에 ‘Pay(제로페이)’ 버튼을 눌러 간편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QR코드 촬영 화면이 나온다. 이후 카페에 비치된 QR코드에 스마트 폰 카메라 창을 대고 결제할 금액을 직접 입력한 다음 ‘결제하기’를 눌렀다. 결제금액을 입력하자마자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커피 전문점으로 금액이 이체됐다. ‘수수료 0%대’ 제로페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네이버페이나 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과 은행 앱에서도 제로페이를 쓸 수 있게 됐다. 간편결제를 즐겨 쓰는 소비자나 카드수수료가 부담인 업주 처지에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커피 전문점 점주는 “손님들이 지갑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고, 소득공제 혜택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며 “뭐니뭐니해도 카드수수료가 0원에 가까워 업주 처지에서도 환영할 일이다”고 말했다.

 #2. 전주시 송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49)는 전북은행을 방문했다. 카드수수료가 0%라는 소식을 듣고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을 위해서다. 그는 “연 매출이 8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제로페이로 인한 수수료는 0원”이라며 “연간 카드수수료로 약 500만원 가량을 내고 있는데 제로페이 가먕점이 되면 상당부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서둘러 신청했다”고 말했다.

 내년 초부터 시행 예정인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이 본격 도입됨에 따른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부산시·경상남도는 20일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결제 중간 단계를 최소화해 수수료를 0%대로 낮춘 간편 결제 서비스다.

 중기부는 지난 4월부터 공동QR코드 등 기술 표준을 만들고 금융결제원을 통해 금융공동망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제로페이 시범사업을 준비해왔다. 다만 시범사업 준비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불참을 선언해 이용 범위가 좁아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네이버페이·페이코·하나멤버스·머니트리 등 간편결제 4개 앱,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 등 10개 은행 개별 앱, 19개 시중은행 공통 앱인 뱅크페이에서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메인 검색창 상단에 ‘페이’ 버튼을 만들었고, 페이코도 결제 앱 내에 제로페이 버튼을 만들었다. 최신 버전으로 앱을 업데이트하면 20일부터 바로 이용 가능하다. 카드를 등록해 쓰는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계좌에서 결제 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제로페이 결제를 하려면 반드시 계좌 연동을 해야한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려면 간편결제 또는 은행앱을 실행시켜 제로페이 버튼을 눌러야 한다. QR코드 촬영모드에서 가맹점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은 다음, 결제금액을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금액이 이체된다. 내년 3월부터는 매장에서 간편결제 앱에 생성된 QR코드를 스캐너로 찍어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파리바게트·롯데리아·BHC·크리스피크림 등 프랜차이즈 직영 매장과 강남터미널·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자갈치시장 등이다. 제로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곳에서는 결제 가능하다.

 전북지역에서는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제로페이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이 이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와 가맹점 모집 등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으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QR코드 촬영으로 결재하는 시스템이어서 고령층 이용 제약 및 낮은 인지도, 기맹점 확대 등은 보완해야할 과제다.

 소상공인 가맹점들이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는 평균 0.3%대다. 연 매출 8억 이하인 가맹점은 0%, 8억~12억원 0.3%, 12억원 초과 0.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그 외 다른 가맹점들은 자율적으로 정한다. 제로페이 이용자들에게 주어지는 큰 혜택은 이용금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공용주차장이나 문화·체육시설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입장료 10~30%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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