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능시험 후 교육 공백 줄여야
고3 수능시험 후 교육 공백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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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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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펜션 학생 참변 사고로 수학능력시험 이후 고3 학생 관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입시를 마친 후 고3 학생들이 50여 일 이상 특별한 학사일정 등이 없이 거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학입학 전까지는 학사 관리를 받지 않는 학생 아닌 학생인 셈이다. 때문에 수업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호기심에서 벌이는 고3 학생들의 일탈 행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에 대한 효율적 교육프로그램 운영 문제가 제기돼왔었다. 수 년여 동안 학업에 매달려 온 학생들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에 붙잡아 두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풍조였다.

  게다가 수능 이후 운영하는 체험학습 등이 내실을 기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것이다. 특히 학교들이 전문 인력 부족과 교사들이 업무부담이 크다면서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소홀했던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고3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른 이후 수강할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체험학습 명목으로 학생들끼리 단체여행을 하거나 개인적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번 강릉 펜션의 충격적인 사건도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우정도 나누기 위한 단체여행 중에 불행한 변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번 학생 참변 사건은 전적으로 어른의 책임이다. 가스 배관공사 부실로 빚어진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 대한 학사 관리가 내실 있게 이뤄졌더라면 굳이 체험학습이라는 명목의 여행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참변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부 장관이 나서는 등 수능 이후 학생 관리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대안으로 수능시험 일을 늦춰서 정시 전형과 졸업하는 시기와 일정이 가깝게 조장하자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두 달 가까이 학교에 가지 않는 교육 공백 시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아무튼 수학능력시험이 학교생활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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