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없는 최규호 전 교육감의 행각
죄책감 없는 최규호 전 교육감의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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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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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뢰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최규호 전 교육감이 도피 중에도 호화생활을 했다고 한다. 한때나마 2세 교육을 책임졌던 교육감으로서 비리를 저지른 죄책감을 갖기는 커녕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린 것이다. 말문이 막힌다. 최 전 교육감의 골프장 뇌물 비리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단죄되는 등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골프장 업자와 최 전 교육감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대학교수 등 9명이 재판이 회부됐다. 그리고 업자와 대학교수 등이 줄줄이 유죄판결을 받는 등 크나큰 고통을 겪었다.

최 전 교육감은 검찰 출두를 약속하고도 돌연 잠적했었다. 8년 2개월간의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6일 인천에서 검찰 수사대에 검거됐다.

일본 밀항설 등 온갖 설이 난무했었다.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자신의 뇌물죄에 대한 속죄와 참회를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일말의 죄책감이나 자숙도 없었던 듯하다. 그간의 행적은 교육계 전직 수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도피 중에도 교수 행세를 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에 거리낌이 없었다.

2011년 4월께 인천으로 잠적한 그는 인천지역 20평대 아파트 3곳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고 한다. 테니스와 골프, 당구, 스포츠 댄스 등 갖가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부유층의 호사를 누렸다.

치료목적이 아닌 미용 시술까지 받았다. 검거됐을 당시 8년이라는 세월과 도주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임 시보다 더 젊게 보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동생인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 등 다른 사람 명의의 국민건강보험과 주민등록을 도용했다. 의료기관 84곳에서 총 1천26차례 진료를 받으면서 2천130만 원의 보험급여를 부당 수급했다.

교육감이라는 직위를 악용한 뇌물수수 비리로도 모자라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국민건강보험법과 주민등록법 등을 또다시 위반한 것이다.

 씀씀이도 부유층이 부럽지 않았다. 도피 기간 차명 생활비 계좌 3개와 주식계좌 5개를 사용하며 매달 생활비로 700만 원씩을 사용했다. 차명으로 억대의 주식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4억9천여만 원을 펑펑 썼다는 것이다. 교육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비리에 더해 동생과 한국농어촌공사 일부 직원들의 앞길까지 막았다. 수뢰죄에 추가 범죄까지 학생들이 전 교육감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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