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안도∼가력도 도선 운항 길 열려
군산 비안도∼가력도 도선 운항 길 열려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12.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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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뱃길이 없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섬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에 마침내 여객선이 운항된다.

 18일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안도 도선운항 관련 민원조정 회의’에서 군산시와 부안군은 비안도 ~ 가력도간 여객선 운항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부안군 등 관계기관이 비안도~ 가력도 운항에 따른 가력선착장 점사용을 승인한 것.

여객선 운항이 끊긴 지 무려 16년 만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내년 하반기 운항 목표로 도비 2억원과 시비 3억원 총 5억원을 투자해 도선운항 면허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안도는 새만금방조제 가력도항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1.63㎦ 규모의 섬으로, 182세대에 358명이 살고 있다.

한때 행정안전부가 ‘찾아가고 싶은 섬’ 10곳에 선정할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곳을 쉽게 드나들 수 없다.

현지 주민들과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시작된 2002년 1월부터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소형 개인배(사선·선외기)’를 이용해 육지를 오가는 불편은 감수하고 있다.

 문제는 ‘사선’이라고 해봐야 고작 3톤 미만에 불과해 웬만한 바람과 파도에도 선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실제로 지난 2007년 2월 가력도 배수갑문 해상을 항해 중인 어선이 침몰해 2명이 사망했고 2009년에도 배가 뒤집혀 1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지난 2010년 새만금방조제 개통으로 항로 재개가 추진됐으나 새만금 해상경계 문제와 맞물려 해결점을 찾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강임준 시장은 “10년이 넘도록 해상교통이 단절된 채 불편한 생활을 견뎌준 비안도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갈등 속에서도 이번 합의에 선뜻 동의해준 부안군수님과 가력선주협회 등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비안도는 새로운 뱃길이 열려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서로서 활기찬 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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