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극장가 대전 막 올랐다…'스윙키즈' '마약왕' '아쿠아맨'
겨울 극장가 대전 막 올랐다…'스윙키즈' '마약왕' '아쿠아맨'
  • 연합뉴스
  • 승인 2018.12.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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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PMC' '범블비' 가세…'보헤미안 랩소디' 복병
대작 쏠림 현상에 추석 극장가 재연 우려

겨울 성수기 극장가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성수기 때는 통상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올겨울에는 외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영화가 각각 투입한 100억 원대 제작비를 회수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관객으로선 개봉 영화들의 색채가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결전의 날은 오는 19일. 한국영화 '스윙키즈', '마약왕'과 DC코믹스 영화 '아쿠아맨' 세 편이 동시 개봉한다. 다음 주에는 '범블비'(25일)와 'PMC: 더 벙커'(26일)가 가세한다. 두 달 가까이 흥행 동력을 유지하며 800만명을 돌파한 '보헤미안 랩소디'도 여전히 복병으로 꼽힌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윙키즈'(21.2%)와 '아쿠아맨'(17.9%), '마약왕'(17.8%)은 실시간 예매율 1~3위를 달리는 중이다. 예매율 격차가 크지 않아 개봉 후 입소문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 '스윙키즈' vs '마약왕' vs '아쿠아맨'

'스윙키즈'(강형철 감독)는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탭댄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이면서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도경수가 주인공 로기수 역을 맡아 수준급 탭댄스 실력을 선보인다. 이념과 인종의 '멜팅폿'(용광로)인 수용소 광경처럼, 영화에도 희로애락 감정이 녹아있다. 경쾌한 탭댄스 소리와 화려한 발놀림이 흥을 돋우고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객석을 달군다. 베니 굿맨의 '씽씽씽',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 비틀스의 '프리 애즈 어 버드' 등 주옥같은 명곡도 분위기를 띄운다. 마냥 신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 끝에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한방'이 기다린다. 총제작비는 153억원, 손익분기점은 400만명이다. 12세 관람가.

'마약왕'은 배우 송강호에게 왜 '연기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다. 송강호에 의한, 송강호를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 하급밀수업자이던 이두삼(송강호 분)이 필로폰을 제조, 일본에 수출해 마약업계 거물이 됐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쫓는다.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답게 약물과 폭력 묘사 수위는 높은 편이지만, 한 인간의 흥망성쇠와 폭넓은 감정 진폭을 본다. 이두삼의 인생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도 겹쳐져 보인다. 조정석, 배두나, 조우진, 김소진, 김대명 등 쟁쟁한 배우들이 비록 분량을 적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캐릭터 향연을 펼친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 신작으로, 총제작비는 165억원. 400만명 이상 관람해야 제작비를 회수한다.

그동안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쓴맛을 본 DC코믹스가 구원투수로 '아쿠아맨'을 등판시켰다.

등대지기 아버지와 해저 왕국 아틀란티스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제이슨 모모아 분)가 바다의 왕이자 심해의 수호자인 아쿠아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고대 그리스 문명과 초현대적인 과학 문명을 섞인 듯한 아틀란티스 7개 바다 왕국의 모습과 다양한 심해 생물, 제이슨 모모아의 수중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을 비롯해 42개국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만 벌써 2억6천만 달러(2천940억원). '원더 우먼'이 같은 기간 거둔 이익의 배가 넘는다. '컨저링' 시리즈 등 공포영화 흥행 감독인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았다.

◇ '범블비' vs 'PMC: 더 벙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 '범블비'는 성탄절 관객을 맡는다. 중요한 임무를 띠고 지구에 온 오토봇은 적과 인간들에 쫓기자 낡은 비틀로 변신해 폐차장에 은신한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18세 소녀 찰리. 기억을 잃은 오토봇에게 범블비(호박벌)라는 애칭을 지어주고, 둘만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하는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솔로 무비다. 범블비는 로봇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을 지녔고, 적들과 싸울 때는 용맹스러움을 보여주며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낸다. 목소리를 잃은 범블비가 라디오 노래로 음성을 조합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대목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빠진 찰리가 범블비를 만나 성장해가는 과정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1987' '신과함께' 시리즈 등 출연했다 하면 흥행 홈런을 치는 하정우가 올겨울에도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갈 태세다. 그가 주연한 'PMC: 더 벙커'는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은 글로벌 군사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하정우는 '터널'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한정된 공간에서 고립된 연기를 선보인다. 총기 액션은 물론 영어 연기도 펼친다. 영화는 '리얼타임 생존 액션'이라는 수식어처럼, 마치 컴퓨터 게임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과 긴장감이 가득한 액션 장면을 구현했다. 총제작비는 150억원 안팎.

◇ '승자 없던' 추석 극장가 재연 우려

18일 기준 올해 연간 전체 관객 수는 2억450만명. 지난해 수준(2억2천만명)에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천500만명 정도가 연말까지 추가로 극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바꿔말하면 약 1천500만 관객을 놓고 한국영화 3편과 외화 2편, '보해미안 랩소디'에 이어 1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그린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아뵤! 쿵후 보이즈∼라면대란∼',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올겨울 극장가도 추석 때와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안시성' '명당' '협상' 등이 개봉했지만, 세 작품 모두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 봤다.

특히 추석을 전후한 1주일 관객은 작년 같은 기간의 76.2%에 불과했다. 해외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극장 대목이라는 말도 무색해진 것이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 영화들이 가장 관객이 많은 시기에 개봉하려 하다 보니 특정 시기에 대작들이 겹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성수기 때는 1천만을 기대하는 영화가 여러 개 나와도 시장이 커지지 않지만, 비수기 때는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비수기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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