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시한폭탄 ‘블랙 아이스’, 결빙 사고 주의보
도로 위 시한폭탄 ‘블랙 아이스’, 결빙 사고 주의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2.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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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남 장흥군 남해고속도로 장동2터널 도로에서 차량 17대가 잇따라 충·추돌하는 사고가 나면서 사고 차량이 뒤엉켜있다. 이날 도로 위에 내린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로 인해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전남 장흥군 남해고속도로 장동2터널 도로에서 차량 17대가 잇따라 충·추돌하는 사고가 나면서 사고 차량이 뒤엉켜있다. 이날 도로 위에 내린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로 인해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빙판길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17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총 5천117건이 발생해 8천175명이 다치고 207명이 숨졌다. 매년 2천700여명이 다치고 79명이 숨지는 셈이다.

 특히 겨울철 도로 위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워 겨울철 교통사고 주범으로 뽑힌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겨울철 눈이나 어는 비에 의해 투명한 얼음이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뒤덮어 도로에 얼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블랙 아이스 위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면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도 헛바퀴가 도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따르면 빙판길에서는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최대 7.7배 늘어나고 치사율도 1.6배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에서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최대 7.7배까지 증가했고, 시속 30km를 초과하면 빙판길에서 차체제어가 불가능했다.

 실제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진 차량이 서 있던 사람을 치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전 7시 10분께 익산시 용안면 덕용리 한 결빙된 다리에서 렉스턴 차량이 미끄러져 수신호 중이던 A(45)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는 10m가량 다리 밑으로 추락해 끝내 숨졌다.

 당시 A씨는 타고 있던 차량이 결빙된 구간에서 입구의 조형물을 들이받았고 차량에 잠시 내려 다른 차량에게 수신호를 보내던 중으로 사고를 당한 것이다.

 한국교통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평년보다 첫눈이 빨리 내리는 등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 급제동 금지 등 안전운행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결빙구간이 많은 응달진 도로, 산길, 교량, 터널 진출입구, 곡선도로 및 내리막길 등을 지날 때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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