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농촌진흥청장의 교체 "왜?"
갑작스런 농촌진흥청장의 교체 "왜?"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8.12.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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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자로 정부는 차관급인 인사에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을 김경규(54)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교체인사를 단행했다. 전북도민들은 이 고장 김제출신의 라승용 청장이 취임 1년 6개월(2017년 7월) 정도 근무한데다 그동안 지역상생 사업 등을 무난하게 추진한 데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던 터라 뜻밖의 교체인사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상당수 농촌진흥청 직원들도 이번 농촌진흥청장의 갑작스런 교체인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농촌진흥청은 내년 1월1일부터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전면 도입 및 정착이라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청장 교체인사는 업무연속성 등 여러 가지 정황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여기에 이규성 차장도 올 연말 퇴임하게 돼 핵심인사의 공백으로 업무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물론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 인사권자의 인사발령 종이 한 장이면 언제든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측면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농촌진흥청장은 그동안 한번 임명되면 평균적으로 2~3년씩 근무해 왔다.

 이번 라승용 청장 교체인사에 대해 정가에서는 그가 순수 9급 공무원출신으로 뒷배경이 없다보니 힘에 밀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내 고위급(1급이상)의 인사적체 현상이 심각해 이들 공무원들이 정년을 앞두고 마땅히 갈 자리가 없어 농촌진흥청장 자리를 서로 선호하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한 국회의원은 “결국 라승용 청장은 업무추진 능력이 탁월하지만 힘의 논리에 밀려 낙하산식으로 밀고 내려오는데 인사에 속수무책으로 교체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국정감사장에서도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는 내년초 도입 시기에 대해 많은 국회의원이 반대 입장이었지만 정부는 강행키로 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교체로 인해 ‘전북혁신도시 시즌2’를 통한 전북을 농생명 거점도시로 조성사업도 타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되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은 농촌진흥청이 전북혁신도시에 안착한 이후 모처럼 조성된 지역 상생사업들이 청장 교체로 인해 차질을 빚지 않도록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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