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주택에서 나흘만에 50대 시신이 발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찰이 함께 도박판을 벌였던 3명을 방화 피의자로 체포했다.
정읍경찰서는 화재로 무너진 주택에서 50대 시신을 발견하고, 함께 도박했던 지인 A(60)씨 등 3명을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30분께 정읍시 신태인읍 한 주택에서 A(5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50)씨 부인은 전날 “(남편이 연락이 안돼) 아무래도 이상하다”라며 신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색을 벌이던 중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화재로 인해 크게 손상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주택은 앞서 지난 8일 오전 5시 48분께 불이 나 주택 전체가 붕괴된 상태였다.
화재 발생 전 집 안에서 숨진 A씨와 B(45)씨 등 4명은 도박판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60)씨와 C(45)씨가 몸싸움을 벌였고, 석유난로가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 등 3명은 “황급히 몸을 피하느라 A씨가 집 안에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 등 3명을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씨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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