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특성화고 미달사태 또 반복
전북 특성화고 미달사태 또 반복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2.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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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교 중 18개교 2019학년도 신입생 정원 못채워

전북지역 특성화고와 직업반이 있는 일반고가 2019학년도 신입생 정원을 대부분 채우지 못하는 미달 사태가 올해도 반복됐다.

표면적으로는 도내 전반적인 학생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취업률이 높은 마이스터고의 경우 정원을 모두 채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성화고의 저조한 취업률이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 24곳 중 18곳(75%)이 정원을 못 채웠다. 도내 일반고(직업반) 7곳 중 4곳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내년도 마이스터고·특성화고와 일반고(직업반) 전체 신입생 모집정원(3천900명) 중 900여명이 미달됐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신입생 수가 모집 정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일부 학교는 지원자가 모집 정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초래됐다.

도내 한 특성화고 교장은 “신입생 모집이 이렇게까지 어려워질 줄은 몰랐다”며 “전주를 제외하고 타 시군은 학생수 감소율이 더욱 극심해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실제 연도별로 도내 고1 학생수를 살펴보면 2019년에는 1만7천820명, 2020년은 1만7천120명, 2021년은 1만5천919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도내 중3 학생 중 일반고가 아닌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또는 일반고(직업고)에 입학하는 학생비율이 18%임을 감안하면 특성화고의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는 앞으로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군산기계공고,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한국경마축산고, 전북기계공고 등 도내 마이스터고 4곳은 정원을 모두 채워 큰 대조를 보였다.

이는 학생수가 감소하더라도 산업수요에 맞춘 인재 육성을 하다보니 취업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신입생 모집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연도별로도내 마이스터고 취업률을 살펴보면 2014년 80.77%, 2015년 81.43%, 2016년 93.87%, 2017년 91.87%로 집계됐다.

반면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4년 28.99%, 2015년 29.54%, 2016년 33.24%, 2017년 22.28%로 매우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도내 B일반고(직업반) 관계자는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학교를 한 분야로 특화시키거나 자율화 학교로 전환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C특성화고 교감도 “다른 특성화고에서 들을 수 없는 교육과정 운영을 개설해 특정분야의 전문학교로 만들어갈 계획이다”며 “이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학생을 유치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학과 개편을 통해 특정분야의 전문인을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미달사태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며 “학습중심의 현장실습을 통해 기업 채용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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