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윤 장편소설 ‘난주’ 발간
김소윤 장편소설 ‘난주’ 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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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출신
난주
난주

 “하늘이 멀다 하나 어디서나 흰빛은 내리고 그 땅이 멀다 하나 마음까지 멀겠느냐. 너는 어디서나 반듯하게 이름을 지키고 몸을 세우며 함부로 울지도 엎드리지도 말라.”

 김소윤(38) 작가가 장편소설 ‘난주’(은행나무·1만 4,000원)를 문단에 선보였다.

 제6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난주’는 역사와 종교, 실존 인물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빼어난 문장과 개성 있는 문체로 녹진하게 녹여냈다.

 소설 속에는 정약현의 딸이자 정약용의 조카, 명망 있는 조선 명문가의 장녀인 정난주가 신유박해로 집안이 몰락한 후 제주도 관노비가 되면서 견뎌야 했던 혹독한 삶을 그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애기씨’라 불리며 어여쁨을 받았던 정난주는 천주교 탄압을 피해 친정으로 피신했지만 남편 황사영이 천주교 부흥을 위한 백서를 북경의 주교에게 보내려다 발각돼 참형 당하고 만다.

 하루 아침에 집안 전체가 송두리째 날아간 정난주는 관노비가 되면서 제주라는 변방으로 길을 떠나고, 어린 아들 만큼은 관노비로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몰래 빼돌린다.

 천하디천한 관노비가 된 난주는 평생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에 사무쳐 살아간다.

 제주에서 관노비 신분에도 올곧고 강직한 성품을 버리지 않는 난주를 눈엣가시로 여겨 그녀를 모함하는 사람들이 줄곧 나타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난주를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 또한 그 주변에 머물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무엇보다 소설 ‘난주’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당시 제주의 풍습과 방언을 뛰어난 수준으로 고증하고 복원해냈음에 큰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소윤
김소윤

 김소윤 작가는 “정난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의 시간을 숱하게 거슬러 올라가며 참으로 많은 이들을 만났다”며, “정난주의 이야기를 쓰면서 그의 삶 하나하나가 곧 조선이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김소윤 작가는 고려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물고기 우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에는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에 단편소설 ‘벌레’가 당선됐고, 2012년에는 제1회 자음과모음 ‘나는 작가다’에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저서로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있고, 가족 테마소설 ‘두 번 결혼할 법’과 음식 테마소설 ‘마지막 식사’에 공저로 참여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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