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 전북문화관광재단, 그 현주소와 발전방안은
출범 3년 전북문화관광재단, 그 현주소와 발전방안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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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차인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운영 난맥상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지역을 잇는 플랫폼의 역할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전북도의회 정호윤 의원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해 11일 전북도청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성찰과 모색_전북문화관광재단의 현주소와 발전방안’ 간담회에 참여한 도내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현재 위·수탁사업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를 극복하고, 보다 획기적인 기획사업으로 재단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를 요구했다.

정호윤 의원은 “어느 단체나 조직이나 출범하게 되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공식적으로 한 번 걸러지지 않으면, 소통되지 않으면 잘한 것도 잘했다고 평가되지 못하는 만큼 한 번 중간 점검을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개선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서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아이에서 청소년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달라”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자치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정책동향과 지역여건, 현장의견 등을 종합해 보면, 지원의 공정성과 운영의 독립성에 대한 요구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 연구위원은 “재단의 역할은 사업을 만들어 직접 수행하는 단체가 아니라 플랫폼이자 네트워크에 방점을 찍고 각 민간 단체들이 활동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면서 “현재는 지원 기능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뛰어넘어 정책기획과 개발을 총괄하는 등 문화관광네트워크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예술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재단이 플랫폼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에 크게 공감하고,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쏟아냈다.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 회장은 “재단에서 브랜드 공연 등을 직접 운영하다보니 사실상 민간에서 진행하는 한옥자원활용 상설공연 등의 홍보에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각 시군에서 좋은 작품이 나온다면, 올 한 해는 그 작품이 재단이 추진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추진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종대 타악연희원 아퀴 대표는 “현장 바닥에서 운영하는 사람으로, 민간에 이관해야 할 사업이 있으면 재단에서 과감하게 민간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예술인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마련과 사회적경제영역에 대한 부분에도 재단이 사업을 발굴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염광옥 예진예술원 대표는 “재단의 조기 연착륙을 돕기 위해 행정공무원의 파견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문화예술계 전반을 이해하는 사람이 사무처를 총괄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래야 재단의 팀장이나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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