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약대 유치, 전북대 경쟁력은?
너도나도 약대 유치, 전북대 경쟁력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2.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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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약대 정원 60명 증원을 통해 2개 내외의 비수도권 대학 약대 신설 계획을 확정, 발표한 이후 전국 대학들이 우후죽순으로 약대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북대의 경쟁력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초 전북대의 경우 전국 국공립대학 중 제주대와 함께 약대가 없다는 점과 신약 연구 개발 중심의 인력 배출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타대학에 비해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가졌지만 최근 타지역 대학들이 약대 유치전에 대거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북대는 지난 2015년부터 약대추진단을 꾸려 신약 개발 및 연구 인력 양성에 무게를 두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약대 유치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어필해왔다.

하지만 교육부의 약대 신설 계획 발표 이후 전북대의 약대 유치 전망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현재 의대를 보유했지만 약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대학(총 11곳)들이 하나 둘 약대 유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전북대만의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전북대를 제외하고 의대와 병원을 가지고 있는 제주대와 동아대가 약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며, 10일에는 의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호서대도 약대추진단을 꾸렸다.

이대로라면 교육부가 제시한 조건 중 하나인 ‘약대를 미보유한 수도권 외 지역대학’에 해당하는 수십여개의 대학들이 우후죽순으로 약대 유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교육부가 약대 신설 신청서 제출 시 ‘제약연구와 임상약학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 운영’을 조건으로 내건 점은 전북대에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지역 대학들도 자체 교육 여건 인프라의 강점을 제시하며 교육부를 상대로 어필할 수 있고 약대 정원 배정 심사에서 대학 운영의 전반을 평가하는 ‘대학 교육여건 지표에 따른 정량평가’도 20%나 반영되기 때문에 전북대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대 채한정 약대유치추진단장은 “비수도권 대학들 중에서도 상당한 규모에 경쟁력을 갖춘 대학들이 약대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제출 기한까지는 끊임없는 보완작업을 통해 철저히 자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대학 전체에 대한 평가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타 부서와의 협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4년간의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약대 정원 배치와 관련해 대학 교육여건 평가(20%), 연구중심 약대 발전계획(5%), 약학 분야(화학, 화공, 생명공학, 의학, 농학, 수의학 등) 교육기반·연구여건 구축정도(10%), 연구중심 약대 운영계획(33%), 연구중심 약대 지원계획(32%)을 중심으로 심사한다.

오는 31일까지 대학별 약대 신설 정원 배정 신청서 접수가 진행되며, 교육부는 제출자료를 토대로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말에 2020학년도 약대 정원 배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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