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법 활성화로 의료비를 줄이자
치유농법 활성화로 의료비를 줄이자
  • 장선일
  • 승인 2018.12.1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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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79.05세(남자 75.84세, 여자 82.49세)로 세계 222개 국가 중에서 40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과거보다 급속히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이렇게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데는 그동안 산업경제 발전과 함께 생명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저출산 실태와 급속한 고령화를 속도를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국민연금 수준이 부도위기에 있고, 건강보험도 재정위기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경상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6.8%로 OECD 회원국 중 1위로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 높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의 경상의료비 총 부담금은 13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막대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료를 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의 궁색한 입장인 것 같다.

 정부는 왜 의료비 지출이 계속 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찾고 분석하여 필요치 않은 경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이지 아닐까 싶다. 일본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낭비되는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 연구하고 분석한 끝에 지역 병원들의 병상수를 줄이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그 비용을 절감하는 실효를 얻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의료비 지출에 대한 실태조사를 면밀히 분석하고 비효율적인 제도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

 다음으로 정부는 국민들이 병원에 의존적이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암,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관절염과 같은 생활습관병(만성질환)에 소요되는 의료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고 있다. 생활습관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감염병과 달리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상당부분 증상이 개선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점에서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법을 그 대안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치유농법(agro-healing)은 식물, 동물, 농촌환경, 농촌문화 또는 이와 관련된 활동 및 산출물을 통하여 모든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신체적·인지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 및 활동을 뜻하는 농업의 개념이다.

 먼저 각 지방정부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 동물 농작업활동, 농촌문화 그리고 웰빙음식 등 농촌자원을 발굴하고 활성화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둘째, 발굴되는 농촌자원이 건강을 중심으로 교육, 사회적 재활 및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서비스 주체가 치유농장, 보건의료기관, 교육기관 그리고 사회복지재활기관 등에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셋째, 건강이상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와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화할 수 있게 홍보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법의 가치 총량을 제시한 바 있는데, 현대사회가 낳은 환경성 질환의 유병률 제어와 함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생활습관병을 개선해 경상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한 폭력 및 갈등의 예방으로 사회통합 및 안전을 유지하는 효과와 더불어 3차 및 4차 산업 확산에 따른 고용창출과 지속적인 농업이해 확산을 통해 수십조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유럽국가에서 치유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개인의 농장 중심으로 치유농법을 확산시키고 있고, 독일과 아일랜드는 기관 중심으로 치유농법이 운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개인과 기관이 연결되는 통합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초기 단계를 벗어나 다원적 농업과 함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환경성 질환을 제어할 목적으로 케미리스타운을 건설하고 도시의 치유농법을 확산시키고 있고, 프랑스는 농촌 및 생태자원을 활용하여 건강사회를 추구하는 등 자연의학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농촌 및 자연자원을 치유와 연결해 활성화 할 경우 경상의료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으로 안전망이 유지되고 아울러 자연의 지혜를 얻어 새롭게 재편되는 산업구도를 성형시킬 수 있는 인재 양성에도 획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농생명 수도라는 슬로건으로 정책을 펴온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에 이주한 농촌진흥청이 연계하여 치유농업을 활성화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경상의료비를 줄이면서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우리의 숙원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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