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가 된 익산 도심공원 시설물
애물단지가 된 익산 도심공원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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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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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도심의 중앙체육공원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관리와 운영 부실로 볼품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1천5백만 원의 혈세를 들여 설치한 뮤직존과 프로포즈존 부스가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된다.

이 시설은 시민들이 1천 원의 사용료만 내면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들에게 직접 노래를 선물하거나 사랑의 테마를 띄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낭만적인 시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스 안의 멀쩡한 음향시설과 피아노는 허접한 천으로 덮여있어 마치 고장 나 방치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바닥에는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황량한 시설에서 어떻게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겠는가. 겨울철이라 찾는 이들이 없어서 관리가 다소 소홀해진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성수기에도 관리가 허술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익산 중앙체육공원은 익산시의 대표 축제인 익산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열리는 중심 무대이기도 하다.

국화축제기간에도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뮤직존과 프로포즈존은 지저분한 상태로 보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한다.

도심공원의 허술한 관리와 시설의 적절성 여부는 비단 익산중앙체육공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과연 저런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설들이 적지 않고 관리마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도심 소공원에 빠짐없이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 시설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대부분의 도심 소공원에는 미끄럼틀과 그네 등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수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다. 주변에 주택가가 들어서 있다면 아동들의 복지 차원에서 놀이터 설치는 당연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왕래마저 드문 외진 곳에 설치된 소공원에까지 어린이놀이터 시설은 하나같이 설치돼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이용자가 없는 무용지물이다. 붕어빵 같은 설계와 사려 깊지 않은 설치의 관행이 초래한 예산 낭비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시설이 노후화되면 시설교체에 또다시 예산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수십 년간 관행처럼 재현되고 있는 폐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도심 공원 시설도 적절성 여부를 점검해 이제는 개선이 요구된다. 그리고 일단 설치된 시설물은 시민 불편이 없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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