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
  • 이선홍
  • 승인 2018.12.0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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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즉 매니지먼트(management)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사람의 손(manus)과 행동하다(agere)는 단어가 결합해 이루어진 말이다. 이후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 처음 등장하는데, 스미스는 숙련노동자가 혼자 모든 공정을 수행할 경우 하루 20개 핀만을 생산할 수 있는 데 제조과정을 분업하면 10명이 하루 4만 8,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즉 생산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경영의 출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경영은 금융, 정보기술, 인공지능, 마케팅 등 생산과 운영 전략으로 세분화되었고, 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융복합 등으로 단순한 조직의 혁신만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만큼 기업을 경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여기저기서 한국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마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은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우리는 위기와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범위를 좁혀서 전북경제만을 놓고 보면 더 암울하다. 군산의 문제는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전북의 주력산업조차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딱히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러한 위기와 혼돈은 기업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할 몫이 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이야말로 기업을 살리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경영전략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아끼고 줄이고, 더 일하고 경비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작은 일에도 혁신의 가치를 부여하여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는 기업가 정신이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GE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년대 초 5천억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이 최근 67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GE 같은 대기업들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혁신을 하지 못했고 훌륭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공백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삼성 같은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우뚝 섰다. 결국 현재 아무리 좋은 업황과 실적을 내고 있다 하더라도 미래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결국 사람의 힘이다. 아이폰의 창시자 스티브잡스를 비롯해 마윈 알리바마회장, 손정의 회장을 비롯한 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많은 세계적인 기업가들의 성공사례는 아무리 본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장의 인재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사업전략, 경쟁전략 등 모든 부문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갖고 접근한다. 그리고 본인의 역량과 사고가 조금이라도 뒤진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성공한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한 마윈 알리바마 회장이 그렇고,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코오롱 이웅렬 회장, 최근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한 JB금융 김한 회장 등이 변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은 대표적인 기업인들이다.

 기업이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도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는 많은 기업인들이 배출되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져야 위기와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근로자와 노동조합도 복지나 근로조건을 넘어 미래 전략을 갖고 기업과 함께 성장해 가겠다는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야 한다. 경제는 사이클이다. 혹자는 10년 주기설을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 지금의 위기가 길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 뒤에는 반드시 새로운 산업,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이러한 기회를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선점하느냐가 미래의 성패를 좌우한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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