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새로운 전북 만들자"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새로운 전북 만들자"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2.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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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26주차
최광복기자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6일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특강에서 '전북의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중진공 이사장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시행한 사업은 다름 아닌 ‘향피제’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지역에서의 역할을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향피제를 없애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부작용들은 시스템을 통해 방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점들을 들 수 있겠지만, 그중에 중요한 한가지는 ‘기업의 평판’이라고 여겨집니다. 재무제표상에 드러나지 않는 이 부분을 보다 원활히 접근하기 위해선 그 지역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그 지역 출신이거나, 그 지역에서 학교에 다녔던 인물이 많은 장점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북의 미래에 대해 오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26주차 종강이 6일 전주시 중앙동 로니호텔에서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스트항공 창업주)를 초청, ‘전북의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상직 이사장은 “전북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내생적 발전모델을 통한 전북의 미래 구상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전북경제의 현주소를 ‘고용률 최하위’, 산업붕괴’, ‘인구감소’, ‘청년일자리 감소’로 정의했다.

 인구수 기준 전국 77개 시지역에 대한 고용률을 조사한 결과 전주시가 73위, 군산시 74위, 익산시 75위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며, 군지역 중에서도 완주군이 최하위권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구감소 분야에서는 전북은 지난 2012년 이후 최근 5년간 1만8천734명이 순감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군산 현대중공업 폐쇄에 따른 실직자 5천명, GM군산공장 가동중단으로 1만명 이상의 실직자를 양산하는 등 가히 산업붕괴를 실감케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전북 유출인구의 약 95%는 청년층인 20~30대로, 이는 청년 일자리 감소의 심각성을 대변해 주는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며 현재 전북경제의 현주소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상직 이사장은 “암울한 전북경제 상황에 언제까지 머물러 있을 것인가. 이를 과감히 타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야 해야 할 때”라며 “전북은 ‘새만금’이라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강의에서 밝힌 전북경제의 미래 구상은 ▲연기금 중심의 ‘금융도시’ ▲국제공항 유치로 인한 ‘공항도시’ ▲맛과 멋의 ‘문화도시’ ▲‘농생명 바이오도시’ 건설 ▲전기·자율의 ‘미래차 도시’로 규정했다.

 그는 “연기금 중심의 ‘금융도시’ 건설이야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은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돈이 있는 곳에 모든 것이 모여들게 돼 있다.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민연금공단에 이은 기금운용본부는 세계 최대규모의 돈을 굴리는 곳이다. 덩치가 크면 클수록 작은 수익률에도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두고 있는 전북이야말로 “가장 큰 다이아몬드 광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 엄청난 원석을 다듬고 판매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앞당기기 위해선 연기금 중심의 금융도시 지정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도시 지정과 관련해 그는 “정부의 지정에 앞서 ‘전북에 본점과 지점을 두면 더 많이 준다’는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돈을 벌고자 앞다퉈 전북을 찾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공항도시’ 건설에 대해 그는 “전북의 미래를 이끌 내생적 발전 전략의 핵심”이라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전북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SOC이며, 항공, 관광, 물류, 문화, 쇼핑, 레저, 수출산업 육성 등으로 이어져 투자유치, 기업유치, 일자리창출의 키워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의 최대 여행사 중 한 곳을 알고 있는데, 그곳 사장이 말하길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생기면 자신이 제일 먼저 호텔을 세울 것’”이라는 일화도 소개했다.

 문화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북 만에 가지고 있는 문화가치를 접목한 경제모델 특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전북에는 면면히 흐르는 ‘문화DNA’가 있다. 이를 개발·발전시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문화와 멋에 대한 투자는 실패하더라도 계속 쌓이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속해야 하고, 계속 시행하다 보면 언젠가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문화적 자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직 이사장은 미래산업인 스마트 팜이 핵심인 ‘농생명 바이오도시’ 건설과 함께 GM과 현대중공업이 떠난 자리에 전기·자율의 ‘미래차 도시’ 건설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아카데미 강의를 맞아 중진공 지역본부장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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