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은 작품을 남긴다”… 최명희문학관 ‘작고 문학인 세미나’
“문인은 작품을 남긴다”… 최명희문학관 ‘작고 문학인 세미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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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공통 분모가 있는 소설가 최명희(1947~1998)와 서권(1961~2009), 시인 문정(1961~2013).

 지난 7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는 ‘작가란 누구인가?’란 주제를 가지고 작고한 이들 문학인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 전북작가회의 등이 주관한 ‘작고 문학인 세미나’는 최명희, 서권, 문정 등 3명의 문학인들과 작품들을 조명했다.

 전주 출신의 최명희 소설가는 전주기전여고와 서울보성여중고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소설) 당선과 이듬해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혼불’이 당선됐다.

 윤영옥 전북대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최명희 소설가에 대한 발제에 나섰다.

 윤영옥 박사는 “‘혼불’은 민속지의 아카이브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전통적인 세시풍속 등 풍부한 민속 자료를 제시했다”며, “21세기 이후 독자들이 ‘혼불’을 컴퓨터나 모바일, 증강현실 등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즐기면서 읽고 쓰는 상황을 상상해본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군산 출신의 서권 소설가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서권 소설가는 전주전일여고와 정읍호남고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1984년 ‘실천문학’에 장시 ‘황사바람’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실천문학’에서 단편소설 ‘검은 선창’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유작으로 소설 ‘시골무사 이성계’(2012·다산북스)가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변화영 문학평론가는 서권 소설가에 대한 발제를 통해 “서권의 작품 ‘시골무사 이성계’, ‘검은 선창’ 등은 그가 태어난 군산이 소설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며, “‘시골무사 이성계’에서 등장한 1380년 황산전투는 군산 진포대첩으로 격전을 벌였으며, ‘검은 선창’은 군산과 전주, 광주가 서로 상호작용으로 접점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미나에서 다뤄진 진안 출신인 문정 시인에 대해서는 문신 시인이 발제를 맡았다.

 전주 우석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한 문정 시인은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1회 작가의눈 작품상을 받았다.

 문정 시인의 유작으로는 시집 ‘하모니카 부는 오빠’(2014·예지시선)가 있다.

 문신 시인은 문정 시인에 대한 발제에서 “신춘문예 당선작인 문정 시인의 시는 세 번쯤 읽고 나면 이 시의 감각적 표현들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문정의 언어 감각을 보면 그의 시어가 표면장력으로 버티는 물방울처럼 절정의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미나 토론에는 문상봉 시인, 이영종 시인, 임영섭 시인, 장진규 소설가, 최기우 극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영종 시인은 “(문정 시인의 경우)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사유함으로써 피폐한 우리 모습을 바라보게 하여 변혁의 씨앗을 심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기우 극작가는 토론에서 “(최명희 작가는) 혼불을 통해 순결한 모국어를 재생하고자 했다”며,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 요소들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들어 있는 최명희의 소설 혼불은 그 자체로 문화 서사이자 필요한 콘텐츠”라고 말했다.

 장진규 소설가는 “(서권의 소설은) 문장이 유려하고 시인으로 출발한 사람답게 치밀한 묘사와 참신한 비유가 체질화된 작가”라며, “소설가 서권이 문학적으로 성취한 큰 걸음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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