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전공 학예사 없는 전북지역 문학관
문학 전공 학예사 없는 전북지역 문학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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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미당시문학관은 학예 인력 없이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는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 문학관에는 문학 관련 경력이 있는 학예사가 있기 마련인데, 전북지역에 유명한 문학인들의 이름을 내건 문학관들은 학예 인력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실있는 운영이 어려워 문학관으로서 경쟁력을 잃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전북 고창에 위치한 미당시문학관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자 그의 사후 다음 해인 2001년에 영면지인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마을에 세워져 정식 개관했다.

 20세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업적을 보존, 선양하기 위해 고창군과 유족, 제자들의 뜻에 따라 문을 열었지만 현재 학예사 1명 없이 문화관광해설사들만 상주하며 문학관을 지키고 있다.

 군산 채만식문학관도 미당시문학관처럼 학예 인력이 전무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지역 출신이자 근대 소설 문학의 거장인 채만식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은 행정 공무원이 상근하며, 시설 안내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주변 관광지를 경유하며 한 달 가량 머물고 있다.

 무주 김환태문학관은 문학 전공 학예사는 없고 미술관 학예사가 근무하는 실정이었다.

 이 곳은 바로 옆 최북미술관에 등록된 학예사가 문학관의 업무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문학관을 전담하는 인력들이 없다 보니 행정 공무원이 근무하거나 문화관광해설사가 당번제로 배치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안내자 역할에 머물 뿐이지 학술 연구나 자료 정리, 대외 기관 협조 등 전문 영역 업무까지는 손 댈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에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 개정으로 문학 전공자들이 문학관에 배치될 수 있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이제 박물관 및 미술관 준학예사 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문학(문학사)이 추가되면서 문학 전공 학예사들의 배출이 용이해졌다.

 그러나 문학관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아직까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학예 인력 배치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국가가 마련한 시행령 개정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전북 도내 문학인들은 “행정 공무원들이 문학관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거나 학예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이 없으면 문학관의 전시 자료도 제대로 정리가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단순히 관광 효과를 노리기 위해 유명 문학인을 내세워 문학관의 문을 열면, 전문성 없이 먼지만 터는 것이지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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