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봉사왕 ‘나눔이’ 이번엔 사랑의 연탄
익산 봉사왕 ‘나눔이’ 이번엔 사랑의 연탄
  • 문일철 기자
  • 승인 2018.12.0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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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연탄 빨리 주세요.”

김성애 양(12·동산초)은 두 손에 들기에도 벅찬 연탄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연탄을 나르는 것이 뿌듯했다.

 한 살 어린 한효진 양(동산초)의 얼굴은 어느새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연탄을 목적지까지 나른 후 입을 크게 벌리고 활짝 웃자 하얀 치아가 유난히도 빛이 났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던 최근 어느날 열정 가득한 봉사꾼 ‘나눔이(회장 김정열)’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사랑의 연탄을 전달했다.

 수도산체육공원에 모인 나눔이 회원들은 난방비가 없어 걱정하는 금강동 5가정에게 연탄 300장씩 모두 1천500장을 선물했다.

 사랑의 불씨를 나누는 이날 봉사엔 김성애 양 등 어린이 4명도 고사리 손을 보탰다.

 특히 정헌율 익산시장은 바쁜 와중에도 참석해 나눔이 회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또 최병선 전 익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임석삼 전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학장, 이순주 시의원, 엄양섭 익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김병기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장 등도 열심히 사랑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들은 연탄을 옮기느라 얼굴은 새카맣게 변했지만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봉사를 준비한 김정열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연탄을 선물하게 됐다”며 “나눔이 회원 가족들이 다함께 참여해 더욱 뜻 깊은 날이 됐다. 더욱이 아이들과 재미있게 봉사 할 수 있어 더욱 보람 있었다”고 빙그레 웃었다.

 나눔이 회원들은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분주하게 연탄을 차곡차곡 쌓았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성규 회원(서동요 대표)과 공구가족 장남인 김남현 회원(삼흥공구전기 과장), 조재현 회원(세종치과 실장), 그리고 신경식(평화새마을금고 지점장)·한종선(회계사)·임치석(남원 LG베스트샵)·양경호(오일대리점)·이장우(이문용 전 하림사장 부인)·천정일(기아차대리점)·유인수(국민렌트카)·박태홍(경현리조트)·황태규(KB보험)·정미현(주부)·조금해(영등동 지센대리점)·김영숙(우리한의원 부인) 회원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줄도 모르고 연탄을 날랐다.

 손광수 회원(익산퍼스트짐 영등점)을 비롯해 브라질리안 주짓수팀도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전자 직원들은 이날 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장석희 노동조합 사무장과 최연소 그룹장인 한승필 그룹장(43)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여해 진한 감동을 전했다.

 틀에 박힌 봉사가 아닌 신선함 가득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이는 최병선 전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비롯해 소상공인, 시민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정열 자동차공업사 대표가 회장, 공구가족 장남 김남현 삼흥공구전기 과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정기모임은 따로 없고, 특별한 봉사를 준비할 때 만난다. 회비는 전액 봉사에 쓴다. 봉사에 들어간 비용은 회원 수로 나눠 각자 분담하는 게 특징이다.

 나눔이는 앞으로 연탄나눔과 짜장면 봉사 등 행복한 봉사의 참 기쁨을 계속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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