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다함께 만드는 박사골 옛날쌀엿
주민들 다함께 만드는 박사골 옛날쌀엿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8.12.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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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골 옛날쌀엿이 소재한 임실군 삼계면은 25년 전부터 집집 건너 엿을 만들던 곳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노령화에 접어들었고, 이제 엿을 만드는 집은 불과 손에 꼽을 정도다.

박사골 옛날쌀엿의 원이숙 대표도 당초엔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엿 만들기를 시작했다. 당시엔 판매보다는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접대용으로 만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됐고, 수익이 생기면서 가내수공업 체제보다는 구체적인 사업 체제가 필요했다.

7년 전 법인화를 통해 이제는 마을 주민들 13명이 참여하면서 주민공동체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연 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 인건비로 충당되며 마을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엿의 재료는 모두 삼계면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구성된다. 쌀, 겉보리, 콩, 참깨, 생강 등 모든 것이 친환경 재배를 통해 공급된다. 또한 제조기법 역시 전통기법을 고수하고 있으며 가공시설 환경정비와 현대식 가공기계 구입을 통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 엿을 만든다는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원이숙 대표의 전통 엿은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엿이나 설탕 같은 재료 사용은 금지사항이다. 대신 100% 쌀조청을 만들어 당도가 높고 연한 옛날 쌀엿을 생산하고 있다. 직접 무농약 재배를 통해 소비자들의 건강까지도 유념해야 한다. 지역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또 쌀소비 촉진과 쌀로 만든 음식 전시 등을 통해 다양한 수상을 했고, 최근엔 전북도에 전통식품 명인 신청을 한 터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만약 명인에 선정되면 전통식품에 대한 원이숙 대표의 공로를 전국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최근엔 현대식 가공사업장 기반 구축과 포장재 디자인 개선의 필요성이 느껴 농촌자원복합자원화 사업에 선정돼 매출액 증대와 상품 고품질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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