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시인 ‘건너와 빈칸으로’ 출간
지연 시인 ‘건너와 빈칸으로’ 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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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시집 '건너와 빈칸으로'
지연 시집 '건너와 빈칸으로'

 “석양 난간에 기대어/ 손을 흔들며 흔들림을 받으며/ 나는 너의 빈칸에서 웃고/ 문득 너의 빈칸에 나를 개켜두고 싶었지// 의심의 꼬리가 반짝였지/ 생각 없는 꼬리들이 해변에서 토막토막 헤엄쳤지// 목을 늘여 돌아보지 않기로 했지/ 나를 네 옆에 던져 놓고 잊어버리고 싶었지”- 시 ‘빈칸’ 중에서.

 지연(47) 시인이 이번에 출간한 시집 ‘건너와 빈칸으로’(실천문학사·10,000원)는 상상적 초월에 이른 60편의 시가 실렸다.

 새로운 존재의 나타남을 탄생이라고 할 때, 지연 시인에게 그 존재는 이전에 없던 것이라기 보다 아직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시집은 탄생의 후폭풍을 재치 있는 상상적 서사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지연 시인의 독자성이 한껏 드러나는 시집이다.

 문신 시인(문학평론가)은 해설을 통해 “지연 시인의 시를 읽고 경이의 순간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시대가 타자의 시대임을 증명하는 동안 시인의 사유와 감각 속에서 탄생한 시도 시인을 떠나 점점 타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연 시인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시산맥’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제15회 시흥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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