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전북의 시’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 시낭송공연
‘자연과 전북의 시’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 시낭송공연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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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회장 유미숙)는 2일 오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란 주제로 공연시낭송 무대를 개최했다.

 “허공에 눌려 ㄱ자로 굽은 할머니/ 땅만 보며 아주 느리게 걷는다/ 겨우 한 걸음 내딛기 위해/ 구석구석 온 힘을 발목에 모아/ 걸음마 익히는 첫돌받이처럼 몸을 비튼다/ 쉬엄, 쉬엄,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바람과 구름의 표정을 읽으며/ 길의 방향을 찾는 듯/ 송신 끊긴 안테나, 미간의 주름을 접었다 펼치며/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유대준 시 ‘춤만 남았다’ 중에서.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회장 유미숙)는 지난 2일 오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전북에서 활동하는 시인과 지역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란 주제로 공연시낭송 무대를 개최했다.

 시와 공연을 사랑하는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는 전북 시인들의 작품과 음악을 통해 전북 도민들과 시낭송공연을 즐기며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무대에서는 시와 음악 공연을 무대 위에서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발길도 이어져, 공연장 1층 객석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올해로 9번째를 맞이한 이번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 무대의 경우, 모처럼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최근 판소리, 민요, 성악, 가요, 무용 등을 포함해 생활문화의 장르인 다듬이, 풍물 등 각종 대중 문화를 접목한 종합예술로서 대중에게 사랑받는 공연시낭송은 이번 무대에서도 이형구, 김계식, 유대준, 박은주, 이운룡, 이희정, 박영택, 김남곤, 호병탁 등 전북지역 시인들의 작품이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풍성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색소폰부터 해금, 바이올린, 타악 연주 등과 더불어 판소리 창, 성악 남성 중창, 현대 무용 등도 한데 어우러져 시와 공연 예술이 하나되는 무대를 연출했다.

 “처음에 당신은/ 그저 은하수에 섞인 작은 별/ 험한 세상 힘겹게 살다가 하늘 우러렀을 때/ 당신은 환한 빛 발하는 샛별이었습니다.// 당신이 지닌 본연으로 하여/ 내 삶은 향기롭고/ 내 삶은 올바른 방향을 찾고/ 내 삶은 세상 밝히는 빛이 된 것입니다.”- 김계식 시 ‘당신으로 하여’ 중에서.

 공연에 참석한 시인들 가운데는 자신의 작품이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 낭독되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계식 시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신앙 고백으로 지은 자신의 시 시 ‘당신으로 하여’가 울려 퍼지자 연신 박수를 치며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김 시인은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시집 작품을 공연 무대와 결합해 관람할 수 있다는 건 시인과 관객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번 공연시낭송도 무척이나 흡족하게 바라봤다”며, “지난 3회 공연 때에도 자작시를 가지고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가 멋진 무대를 만들어줬는데 올해 새롭게 공연시낭송 무대에 초대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미숙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 회장은 “요즘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떠오르는 공연시낭송은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가 새롭게 창조한 문화 장르로,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시낭송이 점차 애호가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며, “앞으로도 지도교수로서 회원들과 함께 공연시낭송을 연마해 전북 시인의 시를 노래하고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에 찾아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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