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문학인 최명희-서권-문정희를 기념하는 세미나
작고문학인 최명희-서권-문정희를 기념하는 세미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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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와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종필)가 7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작고 문학인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연다.

 올해 주목한 예술인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와 서권(1961-2009), 시인 문정희(1961-2013)다.

 세 작가는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학생들을 만났다. 자신의 꿈을 다시 떠올리며 소설가와 시인이 됐지만, 지천명의 나이를 전후로 너무 일찍 세상과 이별했다. 그러나 “작가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보다 먼저 떠오를 만큼 작가가 지켜야 할 사명과 자세와 성찰을 보여주며 치열하게 글을 쓴 문학인이다.

 이번 세미나는 이들의 삶의 단편과 고운 인연,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삶과 글이 진실했던 문학인의 참모습을 만나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전주 출신인 최명희 소설가는 전주기전여고와 서울보성여중고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소설)에 당선됐으며, 이듬해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소설 ‘혼불’이 당선됐다. 단재상(1997)·세종문화상(1997)·전북애향대상(1997)·여성동아대상(1998)·호암상(1998) 등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혼불(전 10권)’을 냈다.

 군산 출신인 서권 소설가는 전주전일여고와 정읍호남고에서 교사로 일했다. 1984년 ‘실천문학’에 장시 ‘황사바람’을 발표했으며, 2007년 실천문학에서 단편소설 ‘검은 선창’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유작 소설 ‘시골무사 이성계’(2012·다산북스)가 있다.

 진안 출신인 문정희 시인은 전주 우석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제1회 작가의눈 작품상을 수상했다. 유작 시집 ‘하모니카 부는 오빠’(2014·예지시선)가 있다.

 세 작가에 대한 발제는 문학박사 윤영옥·변화영·문신씨가 맡는다.

 윤영옥 박사는 ‘21세기에 혼불 만나기’를 주제로 최명희 소설가의 작가로서의 치열한 삶과 텍스트의 안과 밖을 아우르며 다양한 텍스트를 재구성할 수 있는 소설 ‘혼불’의 융합텍스트의 특성과 독특한 서사 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변화영 박사는 팩션소설의 장을 연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를, 문신 박사는 ‘이후에 남겨진 것들에서는 얼마쯤 비애가 수습된다’를 주제로 각각 소설가와 시인의 문장과 행간을 더듬어 본다.

 토론에는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을 비롯해 이영종·임영섭·문상붕 시인과 장진규 소설가가 참여한다.

 장성수 대표는 “작고문학인세미나는 학술적으로 작품을 분석하는 의미보다 문학인 스스로 서로를 보듬고 다독이고 격려하며 상처를 쓰다듬는 여정이다”면서 “작은 것에 감격하고, 하찮은 것에 놀라고, 별것 아닌 것에 신기해하던 최명희·서권·문정희 세 작가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삶과 작품을 기억하는 시간이다”고 소개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전북작가회의는 지난 2010년부터 신석정·정렬·최형·박봉우·박정만 시인과 이정환 소설가 등 작고한 문학인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 자리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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