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창 남정2교 부실공사 의혹 수사 나서야
경찰, 순창 남정2교 부실공사 의혹 수사 나서야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8.12.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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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가설 중인 순창 남정2교가 지난달 29일 폭삭 주저앉았다. 사고 발생 후 순창군이 원인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시공능력 부족이거나 부실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많다.

 실제 군은 업체 측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교량 벽체 및 슬래브에 레미콘을 타설할 때 좌우 균형감 없이 한쪽으로 쏠려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교량공사 때 좌우를 지지하는 동발이 설치도 미비했다는 점도 전도 원인의 하나라고 꼽았다.

 남정2교는 교량 중간에 하중을 하방 지면으로 전달하는 교각이 없이 설계된 암거형이다. 따라서 레미콘을 붓기 전에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적절힌 동발이 설치는 기본이다. 또 레미콘을 타설할 때는 벽면과 교량을 포함해 좌·우측에 균형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은 관련업계에서는 기초상식에 속한다.

 이 같은 배경을 두고 지역 관련업계에서는 불법 하도급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사고 발생 당시 슬래브 상부에서 다짐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치고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 중이다. 이들은 각각 나이가 41세와 35세인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체 측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후 1시간여 만에 붕괴현장을 훼손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더욱이 이런 내용이 언론(본보 3일자 9면 보도)을 통해 알려지자 순창군 고위층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라며 관련법에 따라 모든 엄중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다는 전언이다.

 순창군의회도 이번 사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즉, 지난 29일 사고 발생을 인지하고 현장을 찾았던 순창군의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부실공사 의혹 및 인적 피해가 있음에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인적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부실공사 여부 및 불법 하도급 의혹 등 남정2교 재가설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문사항에 대한 경찰의 고강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여러 가지 의혹이 많은 남정2교 공사현장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수사 여부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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