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30대 숨진 채 발견…전 여친 동생 살해 정황
모텔에서 30대 숨진 채 발견…전 여친 동생 살해 정황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2.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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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여친의 동생을 자살로 위장,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30대가 전주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2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에서 A씨(24)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원룸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채취한 A씨 혈액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원룸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결과 지난달 28일 B(30)씨가 A씨 원룸에 몇 차례 드나드는 장면을 포착했다.

 B씨는 이튿날인 29일 원룸에서 빠져나왔다. B씨는 A씨 누나의 전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사이 B씨가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A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B씨를 뒤쫓았으나 그는 지난 1일 오전 10시2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모텔 종업원은 “객실에서 사람이 죽은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변사체의 신분조회를 통해 추적 중인 B씨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며 “부검 결과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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