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용퇴 선언과 전망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용퇴 선언과 전망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2.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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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의 용퇴 선언과 관련, 지역 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한 회장은 30일 주요 임원들과 부서장들에게 “3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JB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이어 재임 임기 마지막(2019년 3월말)을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3연임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JB금융은 이날 차기 회장 선출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 회장 추천 인사를 선정한 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김한 회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내년 1월께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번 용퇴는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함께 3연임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들이 은행의 미래전략 핵심분야로 떠오른 만큼 새로운 인물 체제로 JB금융그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거취 표명에 내부 직원들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3연임 고사에 내부직원들도 깜짝 놀란 상황”이라며 “조만간 직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3연임 고사 선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한 회장은 취임 이후 전북은행을 지주사로 전격 전환, 우리캐피탈, 더커자산운용, 광주은행 등을 인수하며, JB금융그룹을 중견 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특히 지방은행의 영업 한계를 벗어나 수도권 진출과 동남아 시장 공략 등 공격적인 영업망 확충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올해의 경우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 창출로 3연임에 무게감이 실렸던 김 회장의 용퇴는 전북은행에도 적지않은 당혹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당장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북은행의 정기인사는 물론 임원의 임기 만료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 회장의 교체는 대규모 임원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맡아 내실경영을 이어온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지난해 광주은행장에 취임한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또한, 전북은행은 임용택 은행장을 비롯해 감사, 부행장, 본부장 등 12명의 임원 중 대부분이 내년 3월 이전이면 임기가 끝난다. 부행장급 임원은 통상 2년 계약에 추가로 1년을 계약한다.

 차기 JB금융지주의 회장에 대한 관심도는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 등에서도 높다. 전북은행 출신으로 지주사를 이끈 김한 회장의 경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과 친밀한 스킨십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계속 사업의 경우 종전과 같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장의 의지 여부에 따라 상당 부분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 한 직원은 “그룹 회장이 바뀌더라도 차지 전북은행은 자행 출신인사가 많아야 한다는데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 회장은 JB금융그룹의 최대주주인 삼양그룹 김연수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장남으로, 2010년 전북은행장, 2013년 JB금융 회장에 오른 후 2014년 광주은행을 인수해 현재의 JB금융그룹의 토대를 닦았고 2016년 JB금융 회장을 한차례 연임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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