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설 공사 중 무너진 순창 남정2교, 부실공사 의혹
재가설 공사 중 무너진 순창 남정2교, 부실공사 의혹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8.1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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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남정2교 재가설 공사를 하면서 벽면 등에 레미콘 타설 도중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도민일보 독자 제공

 교량 재가설 공사를 하면서 벽체와 슬래브에 레미콘을 타설하는 도중 하중이 한쪽으로 쏠려 무너져 내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순창에서 벌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근로자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가는 등 인적 피해까지 발생해 시행처인 순창군과 관련기관의 엄정한 실태 파악 및 사후조치가 요구된다는 여론이다.

 순창군에 따르면 총 사업비 2억6천여만원(군비)을 들여 구림면 운남리 1605번지 일원에서 남정소하천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노후교량을 재가설하는 것으로 남정 2,3교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가 한창인 지난달 29일 어이가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즉, 이날 오전 9시∼10시께 암거형으로 설치 중인 남정2교의 벽체 및 슬래브 레미콘 타설 도중 공사시설이 교량 좌측으로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 이날 타설한 레미콘은 운반차량으로 10여대 분량으로 추정된다. 공사는 ‘(유)W 건설’이 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지난 6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더욱이 사고가 발생한 후 시행처인 순창군이 원인을 파악한 결과 레미콘 타설 때 벽체와 슬래브를 균형 있게 해야 하나 우측으로 쏠려 좌측방방으로 붕괴됐다는 판단을 했다. 또 교량공사 때 좌우를 지지하는 동발이 설치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사를 맡은 업체의 시공능력 부족 또는 부실공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혹을 사는 상황이다..

 특히 재가설 중인 남정2교는 다리 하중을 지면으로 전달하는 구조물인 교각이 교량 중간에 없는 길이 18m 규모의 암거형이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무허가 업체가 공사하는 것도 아니면서 암거형 교량공사 도중 무너져 내린 것은 너무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불법 하도급 의혹까지 내놓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날 사고로 슬래브 상부 다짐작업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갈비뼈 골절을 입는 등 2명이 큰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 중이다. 특히 붕괴 후 오전 11시(추정)께 굴착기 등을 이용해 무너져 내린 현장을 훼손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지역에선 제기된다.

 실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같은 날 오후 2∼3시께 사고를 인지한 순창군의회에서 다수의 군의원 등이 현지를 찾았을 때는 이미 현장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는 증언도 나온다. 시행처인 순창군의 공사 현장 감독기능도 허술했다는 의혹도 뒤따른다.

 따라서 순창군이 자체 감사 등을 통해 공사 감독 기능과 시공사의 부실공사 여부 및 불법 하도급 의혹 등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를 파악한 후 강력한 후속조치가 절대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또 이번 붕괴사건을 계기로 관내 다른 현장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회사의 성실ㆍ준법시공은 물론 감독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교육 등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시공사인 W 건설 관계자는 본보와 전화 통화를 통해 “공사는 하도급이 아닌 직영으로 하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은 순창군이 파악한 내용과 같으며 재시공할 것”이란 해명을 내놨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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