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미술시장, 해외로 눈을 돌려라”
“탈출구 없는 미술시장, 해외로 눈을 돌려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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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30일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2018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관한 성과공유 발표회를 가졌다.

 전북 작가들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을 떠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공적인 해외 진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전북 작가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30일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2018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관한 성과공유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재단은 성과공유 발표회를 시작으로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2 전시실에서 ‘해외전시 지원사업 결과보고전’을 진행한다.

 올해 해외전시 지원사업은 독일, 스위스, 벨기에 등 6개국에 걸쳐 총 1억원의 지원금이 주어졌다.

 선정된 작가는 김병철(서양화), 김원(한국화), 김현지(공예), 문민(조각), 안시성(공예), 이동근(서양화), 이정웅(서양화), 홍성녀(한국화) 등 8명이다.

 이들 작가 가운데 독일에서는 김병철, 김원 작가가 지원을 받아 활동 중이며 프랑스에서 안시성 작가가 해외전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초대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웅(서양화) 작가는 “재단의 지원으로 ‘책으로 그린 자연 이미지전’을 주제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 갤러리의 초대를 받아 대관료 부담은 덜했지만, 거리가 멀다 보니 작품 운송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전시를 마치고 돌아온 김현지 작가도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국제 택배(EMS)를 이용했는데 아직도 작품들은 한국으로 돌아 오기 위해 배에 실려 있어 바다 위에 떠있다”고 말했다.

 8월 벨기에 해외 전시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홍성녀 작가는 “지인의 추천으로 교민 수가 적고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작품을 선보였는데 현지 반응이 좋아 전시 기간도 연장됐다”며,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할 뿐 아니라 판매도 이뤄져 다행이고 한국 수묵화를 알릴 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재단은 해외전시 지원사업에서 전북 작가의 미술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상해아트페어 참가에 4,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로써 김성석(조각), 박지은(한국화), 이주원(서양화), 서완호(서양화) 등 총 4명의 작가들이 재단의 지원금으로 국제 무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고 돌아왔다.

 이주원 작가는 “해외전시 활동이 재미도 있었고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이뤄져 놀랐다”며, “운송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비행기로 가져가려다 작품이 손상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서완호 작가도 “재단의 지원으로 국제적인 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돼 기뻤다”며, “앞으로 아시아 외에도 다른 지역 아트페어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를 통해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참여한 작가들은 “해외 진출에 대한 세부적인 안내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아트페어에 선보일 작품 선정에 있어 작가들에게 현지 분위기에 맞는 조언이 요구되고, 운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운송 업체 물색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작가들 또한 개개인이 현지 상황에 맞는 정보를 사전에 취합하고, 외국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외국어를 습득하는 준비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재단 측이 마련한 성과공유 발표회가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작가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성과를 공유하는 통로가 더 넓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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