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읍단위 규모 인구 떠나는 전북
매년 읍단위 규모 인구 떠나는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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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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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도 돈도 전북을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 것은 오래된 현상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 이동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 한 달 사이만 해도 9백여 명 가까운 도민이 타지역으로 나갔다. 올들어 1월 1천2백여 명의 도민을 비롯 매월 많게는 1천4백여 명, 적게는 7백 명~9백여 명씩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 인구 유출 현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인구 유출 현상이 현황처럼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1만5천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실망스런 보도다. 읍 단위 이상 규모 인구로 매년 읍 지역이 하나씩 사라지는 셈이다. 게다가 출생아 수도 최저 수준으로 저출산이 심각한 현상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2002년부터 초저출산국으로 지속돼오는 가운데 전북지역은 특히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올해 3분기 동안 경우만 비교해도 지난 10월 말 현재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문제는 20~30대의 노동력이 왕성한 청년층들의 전북지역 이탈 현상이 극심하다는 것이다. 수차에 걸쳐 지속 돼오고 있지만 대부분 고향을 등지는 원인은 이곳에서는 생활이 어려워서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갈수록 전북의 인적.자본적 기반의 붕괴 규모가 커져가고 있으며 가속화 하고 있다는 게 오늘날 전북의 현주소다.

 젊은 층의 유출은 중장기적으로 보아 젊은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용 흡수력을 측정하는 취업계수를 보면 전북지역보다 낮았던 전남지역이 훨씬 높다. 젊은 인재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는 전남이 전국 광역단위 최초로 인구소멸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나 이제는 전북지역이 전국 도 단위 중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최초 지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인구절벽과 인구소멸 위기가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이 드는 것은 전북도민이라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지자체는 물론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이 세워져야 하는 이유다. 고향을 언제 떠날까 궁리하는 도민들이 많을수록 그 지역의 미래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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