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순환기 설치 예산 삭감 우려, 학교 미세먼지 대책은?
공기순환기 설치 예산 삭감 우려, 학교 미세먼지 대책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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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조만간 이뤄질 도의회 예결위 예산 심사에서 도교육청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된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공·사립유치원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했다.

하지만 밀폐된 교실 내에 공기청정기만 작동시킬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 등이 올라가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우려가 제기돼 공기순환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도에 도내 유치원과 특수학교에 우선적으로 공기순환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의 본예산 심사에서 공기순환기 제품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시범 운영 후 확대해 나가자는 차원으로 공기정화장치 예산 20억원 가량을 삭감했다. 예결위 심사가 남아 있지만 이대로 결정되면 도교육청의 미세먼지 저감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공기순환기 설치 등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는데 본예산 심사에서 예상밖의 결과가 나와 혼란스럽다”며 “예산을 떠나 미세먼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도의회 최영규 교육위원장은 “조달청에 올라온 공기순환기 제품들에 대해 도교육청이 시연 작업 등을 거치지 않아 어떤 것이 나은 제품인지 확신있게 제시하지 못했다”며 “우선 12개 교실에 시범적으로 순환기를 설치해보고 효과가 입증되면 점차 확대해 가자는 의미해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도내 한 학부모는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된 지 꽤 오래됐지만 교육 당국이 여전히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에 대해 효과를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다”며 “도교육청이 과연 미세먼지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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