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낭산 폐석산 복구 "매립할 흙이 없다"
익산 낭산 폐석산 복구 "매립할 흙이 없다"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8.11.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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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가 낭산 폐석산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놓고 27일 착수식과 함께 이적처리 할 것을 계획하고 있으나 여기에 매립할 순성토(흙)가 없어 복구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익산시 낭산면 폐석산에 매립된 불법 폐기물에 대해 매립한 업체의 원인자 부담으로 이달부터 환경부의 지휘·감독아래 원상복구 할 방침이다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는 5만톤, 내년에는 10만톤, 오는 2020년까지는 15만톤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 조사용역 결과보고에 따르면 낭산면 해동환경 현장에 유해폐기물인 광재류 등 불법 매립한 량이 총 155만9천톤에 이르며, 여기에 침출수가 흘러 여름 장마철에는 인근 지역에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환경부와 익산시가 폐석산 불법매립장 원상복구를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발표했지만 정작 여기에 들어갈 마땅한 흙이 없어 원상복구를 하는데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불법 폐기물 매립량 155만톤은 25톤 트럭으로 계산할 경우 10만3천대의 분량에 해당한다. 이 흙을 구입해 운반하기 위해서는 구입비와 운반비도 중요하지만 반경 10km 이내에서 야산을 깎고 논과 밭의 흙을 퍼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경우에는 다른 토목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사토(死土)를 구입해 순성토로 사용해야 하는데 인근 지역에는 대규모 토목현장이 없어 사토를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자면 환경부와 익산시가 연차적으로 원상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적 처리 후 대체할 매립 흙이 없어 원상복구를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토목전문가들을 진단하고 있다.

 한 토목전문가에 따르면 “한번 매립한 현장에 폐기물을 퍼내고 다시 좋은 흙으로 매립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순성토를 어떻게 반입할 것인지, 또한 어떤 방법으로 매립할 것인지, 그것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데 익산지역에는 낭산 폐석산에 매립할 흙이 나오지 않아 원상복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폐석산 복구를 위해 많은 흙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동안 복구를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다행히 민·관 협약이 이뤄져 복구를 위한 첫 삽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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