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야’ 선포식 1주년, 성과와 과제
‘전북 가야’ 선포식 1주년, 성과와 과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1.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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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봉수 왕국' 전북 가야 선포식 당시 모습

 전라북도가 지난 2017년 11월 25일 ‘전북 가야’를 선포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가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정비 사업을 국정 과제로 채택한 이후, 전라북도는 지난해 ‘전북 가야’ 선포식을 갖고 집중적인 발굴 조사로 가야의 전북권 역사 규명에 나섰다.

전북의 가야사 조사 및 연구는 지난 1982년부터 현재까지 남원, 장수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진행돼왔으나 진안, 임실 등 동부권 타 지역에서는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었다.

 전북도는 전북 가야사 연구 복원 전담팀과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고, 도내 가야 유적 13개소를 국가 사적 우선 지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인 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3월 호남 최초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가야 유적 중에서 국가 사적 제542호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32호분에서 출토된 청동거울 등 남원과 장수에서 중요 출토 유물 9점도 전라북도 지정 문화재와 국가 지정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북도는 2021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고령 지산동 등 기존 3개 유적에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추가로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북 가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경상도 지역과 손발을 맞추려면 갈 길이 멀다.

 가야 문화권 연구 및 복원 사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국회에서 여전히 발목을 잡히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안호영 국회의원과 협의해 12월 중에는 가야문화권 특별법안을 마련하고 발의해 내년 초에는 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도내에는 가야 유적이 고분, 제철, 봉수, 산성 등 총 751건으로 집계되는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사 연구와 정비, 활용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곽장근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장은 “내년에 발굴 조사 예산이 66억원으로 국가 사적 우선 지정 대상 중요 유적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를 본격 추진한다”며, “전북 동부권의 봉수, 제철 유적에서 나온 정밀 조사 결과를 정비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북 가야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송하진 도지사는 “강력했던 전북 가야의 실체를 반드시 규명하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한축으로 삼겠다”며,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에 가야백제문화팀 신설을 추친하고, 정치권과 공조하여 전북 가야를 관광자원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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