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1.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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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24일부터 12월 7일까지 레지던스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를 하는 작가는 지난 9월에 입주해 12월까지 활동하는 신선우 작가와 이달 활동을 마무리 짓는 조야 샤린 허그(Joya Shahrin Huq) 작가다.  

 이들 작가는 비평가 매칭을 통해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과 작품에 대한 담론을 펼치는 등 입주 기간 동안 개인의 미술세계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야 샤란 허그 작가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대학교에서 판화를 가르치는 교수이다. 주로 에칭 작업을 통해 작품 세계를 펼쳐온 그는 입주기간 동안 미술관의 주변에서 채취한 나뭇잎, 꽃잎, 모래, 벌레 등을 천연물감으로 만들어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복잡한 도시가 아닌 자신이 살던 곳과 정반대의 환경에서의 작업은 작가의 표현력에 자유로움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이문수 학예실장은 “물설고 낯선 한국에서 자신이 대면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의 눈으로 낯설게 응시해서 화면에 녹여내는 탁월함을 보인다”며 “모든 것을 채집하는 그것이 요사스럽거나 번잡하지 않은 것은 그녀의 체화된 신앙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 경직됨 없는 편안함이 요즘처럼 들뜬 세상에서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고 했다.

 신선우 작가는 영화학도에서 미술학으로 미술학에서 서양화로 변화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어울리지 않는 오브제들의 충돌을 주로 얘기한다. 이는 각 역사와 문화는 외부의 조건을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표상 속의 담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학습된 강요들에 다시 질문을 가하는 것이 작가의 주된 작업 목표다.

 이문수 학예실장은 “신선우의 회화는 관자의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지 않고 충돌하는 이미지 사이를 끊임없이 맴돌게 한다”며 “그래서 우리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고정관념이 이질적인 형상과 부딪히면서 울타리(경계)가 무너져 내린다. 그 결과로 우리는 걷어낸 울타리 사이에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고, 짓누르는 것을 딛고 일어나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고 평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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