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사진집 발간
전북도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사진집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1.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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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주시청 광장 유세에 나선 김대중 민주당 후보.

창간 30주년을 맞은 전북도민일보가 역사의 구비와 변곡점마다 진실의 눈으로 현장의 최전방에서 기록한 보도사진을 한데 모았다.

 1988년 11월 22일 첫 창간호를 발간하면서 전북의 여론을 선도하고 도민의 파수꾼 역할을 자임해온 전북도민일보가 기념사업으로 사진화보집을 발간했다.

 올해는 전라도 정도 1천년을 맞은 뜻깊은 해로, 전라북도에 또 하나의 타임캡슐이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총 664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두께의 사진화보집에는 본보의 지면에 보도됐거나 지면의 한계로 자료로 보관되어온 수많은 보도 사진 중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만한 컷만을 엄선해 수록하고 있다.

 연대별로 꼼꼼하게 나누어 실은 한 컷의 보도사진은 백 마디 기사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도 남는다.

 1991년 지방선거의 부활로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지역을 보다 가까이에서 기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가치 있는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새만금의 역사가 시작된 1991년 기공식 사진은 새만금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든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33km)를 자랑하는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며 전북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고 있는 새만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진실의 전달자로 시대의 아픔과 비극의 현장에는 늘 먼저 도착했던 전북도민일보의 발자취도 담겨있다. 1989년 추석연휴 귀경길 완주군 모래재 대형버스 사고 현장, 1992년 호남고속도로 만경교 버스추락 사고와 전주 동부시장 화재,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2002년 남원 태풍 루사 피해현장, 2014년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와 추모행렬 등 역사의 증언자로 서 있었다.

문화예술과 스포츠로 뜨거웠던 전북의 모습도 소중하게 펼쳐보인다. 1989년 백제인의 꿈을 담은 미륵사지 석탑 본격 발굴조사 장면과 전주 기린로가 부분개통되면서 열린 전주난장,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 창단식, 1997년 세계를 품에 안았던 무주·전주동계U대회,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전으로 붉은색으로 물들었던 거리의 풍경, 지난해 세계 태권도대회 개최까지 뜨거운 환희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을 방문한 정치인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1990년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가 여름휴가차 방문한 변산해수욕장, 제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주시청 광장 유세에 나선 김대중, 김영삼, 정주영 당시 후보들의 뒤로 운집한 시민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택지개발이 되기 전 도시의 풍경에서는 세월의 흐름을, 지금은 볼 수 없는 생활 속 구석구석까지 들이댄 카메라는 “도민이 주인, 도민이 기자, 도민이 독자”의 사시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1988년 11월 22일 전북도민신문 창간 자축연.

 김택수 전북도민일보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전북도민일보가 언론 자유화와 민주화, 지역문화 창달의 기치를 내걸고 닻을 올린지 30년째를 맞았다. 석탑을 쌓듯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해온 지면이 어느덧 지령 8천500여호를 헤아린다”면서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도민의 눈과 귀가 되고 손과 발이되어, 그 역사의 흔적과 기록들이 수를 헤아릴 수 조차 없이 방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에 귀중한 사진 자료의 부활을 통해 새 세상과 희망찬 미래를 여는 교훈이자 나침반을 삼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30년 켜켜이 쌓인 전북도민일보 사진 자료 한 장 한 장은 지난 30년 전라북도의 산역사이자 200만 도민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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