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무풍면 서경덕씨, 장학금 1천만 원 기탁
무주군 무풍면 서경덕씨, 장학금 1천만 원 기탁
  • 무주=임재훈 기자
  • 승인 2018.11.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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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군 무풍면 무풍장학회(회장 이대석)는 지난 19일 지성리 부등마을에 거주하는 서정덕 할아버지(86)가 사과농사를 지으며 저축한 1천만 원을 무풍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해 왔다고 밝혔다.

 부등마을이 고향인 서정덕 할아버지는 “담배농사 지으면서 어렵게 살 때 고맙게도 아들 3형제가 모두 장학금 혜택을 받았었다”라며 “애들이 무풍 초·중학교 다닐 때였는데 학비 때문에 학교를 그만둘 뻔한 적도 있었지만 학업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잘 자란 아이들은 기업간부로, 은행지점장으로, 회사원으로 평범하지만 다들 제몫을 하는 사람들로 성장을 했다”라며 “늦었지만 어려울 때 받았던 사랑, 고마움을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어려운 환경이지만 꿋꿋하게 공부하고 있는 어린학생들이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편이 많다는 걸 기억하면서 내 고향, 내 이웃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할아버지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3백 평 규모의 땅에서 농사를 짓다가 1979년 서울로 상경, 교회건물관리 일을 하면서 어렵게 자식들을 대학공부까지 시켰으며 장성한 자식들을 사회로 내보내고는 1999년 귀향했다.

 귀향 후 벼농사와 사과농사를 지어온 서경덕 할아버지는 현재 기력이 약해져 농지를 임대 준 상태며 그간 농사를 지으면서 저축했던 돈 1천만 원을 무풍장학회 측에 기탁했다.

 무풍장학회 이대석 회장은 “어르신께서 돈 천만 원과 함께 신문지에 꽁꽁 싸들고 오셨던 마음을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잘 쓰겠다”라고 전했다.

 2005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무풍장학회(회원 수 127명)는 그동안 학비와 학교 및 학습 환경 개선 지원에 만전을 기해왔으며 전셋집 대여와 빈집수리 지원을 통해 경기도 용인과 경북 왜관에서 학생 4명을 유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무풍초등학교에 장학금과 현장체험학습, 동물사육장 설치를 지원하고 무풍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장학금 지원과 야간자율학습 귀가택시 이용 지원, 야간자율학습 석식 지원, 스키부 하계ㆍ동계 훈련비 등 2천여만 원을 지원했다.

 2010년과 2011년도에는 무풍고등학교 중국어 연수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전라북도교육청으로부터 교육장학사업 우수단체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상한 바 있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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