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 들머리에 들어서면 18.5m의 거대한 영상탑을 직접 또는 방송에서든 마주해 보셨을 거예요. 故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 ‘다다익선’이 생사에 기로에 섰다는 기사가 얼마 전에 언론을 통해 소개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 비디오아트의 등장 이후 미디어아트는 티브이, 비디오카메라, 빔 프로젝터, 홀로그램, 컴퓨터 등 각종 매체 기술의 발전 속도와 함께 변화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융복합적인 첨단 기술들의 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 때문에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남보다 빨리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기 쉽기도 합니다. 기존의 순수회화가 갖고 있는 예술의 소통방식에서 영상, 오브제,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작업함으로써 미디어를 바라보는 인간의 인지방식과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일본 미디어 아티스트인 아리미치 이와사와(Iwasawa Arimich)의
다시 돌아와서 이와사와는 자전거바퀴에서 받은 영감을 관람차를 통해 물질에서 정신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표현하였고, 일본의 각 도시마다 있는 관람차 중 4대를 찍어 마치 시간대별로 일어나는 시각적 이미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미디어 작품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혼동하게 하는 거대한 설치 작업을 통해 동일한 장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사이에 주체와 객체 경계의 모호성과 데이터의 자유로운 조작으로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참여방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미디어아트는 예술의 소통방식을 새롭게 제안함으로써 혁신적인 새로운 전시의 지평을 열어갑니다. 이번 주말, 이와사와 작가의 미디어작품과 함께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회화의 세계를 교동미술관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글 = 채지영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