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황금동경로당, 문화교육사업으로 활성화
완주 황금동경로당, 문화교육사업으로 활성화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18.11.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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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짝 쿵짝 큰 북을 울려라, 작은북을 울려라”

   80세가 넘으신 노인분들이 장단에 맞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완주군 삼례읍 동학로(구 황금동 마을)에 있는 황금동(기영당) 경로당 남·여 노인분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북을치고 있다.

 황금동 경로당은 고령마을이라는 게 더 실감이 난다. 경로당은 우석대학교와 큰 교회, 원룸들 속 아래언덕 내리막길에 위치해 있다.

 터 잡고 살아온 지가 오래된 동네이고 전통이 있는 경로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을 주위 환경은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 동네였다.

 경로당의 특성상 서로 다른 사정과 환경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데, 이곳에서 서로 화합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황금동 경로당은 다른 경로당에 비해 남자 회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여자회원들과 단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서 주관하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인 음악 프로그램으로 이곳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이를위해 음악놀이, 음식 만들어 나눠 먹기, 비누와 수세미 만들기, 떡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눔 행사를 갖고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같이 악기를 배우며 소통하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며 화합을 배우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문화를 향유하며 문화향유자가 아닌 문화공유자로 발전해 나갔다.

 경로당에 계시는 회원분들은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에 찾아가 직접 만든 비누로 나눔을 실천하며, 음악으로 환우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보람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황금동(기영당) 경로당 배근배 회장과 김복자 총무는 예술교육에 앞장서 책임감 있게 진행자들을 열심히 뒷받침 해 주고 있다. 교육에 사용할 도구들이 필요할 때에는 성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집에 가셔서 챙겨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번은 콩국수를 만들어 먹는 날인데 강사가 회장댁 믹서기를 사용 중 고장을 냈다. 이를 본 회장이 걱정하지 말라며 다른 믹서기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렇게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고 도와주며 경로당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서로의 소소한 도움과 희생으로 경로당에 따뜻한 온기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경로당 분위기는 어느 경로당 보다 즐겁고 서로 협조하며 분위기 좋은 경로당으로 변모하고 있다.

 어느덧 문화교육사업이 2년차가 마무리 되어 간다. 처음에는 소극적이셨던 남자회원들이 이제는 끝나감을 아쉬워하고 이런 교육프로그램이 더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은 “2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원들은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과 한국생활음악협회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경로당이 활성화 되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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