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순을 틔우는 나무처럼
해마다 새순을 틔우는 나무처럼
  • 이길남
  • 승인 2018.11.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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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는 일 찾아보기

산 속이 훤히 보인다.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바람따라 뒹굴기도 하고 밟히기도 한다. 열매나 씨들을 다 내주고 난 나무들은 잎을 떨구어 뿌리를 덮고 내년의 새싹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을 버텨낼 것이다.

사계절은 사람의 인생과 너무도 비슷하다. 늦가을인 지금은 50~60대쯤 되었을까. 자식들을 성장시켜 뚝 뚝 떼어놓는 때인 듯하다.

지나온 세월동안 어린 시절이 있었고 젊은 피가 끓던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느라 자신의 인생은 뒷전이기도 했던 대부분의 부모들은 누구라도 존경받아 마땅하다.

눈이 내린다는 소설도 지나 이제 겨울이라고 해야 맞겠다. 김장을 하느라 발걸음이 분주한 엄마들의 모습도 보이고 날이 추워지니 두터운 옷차림으로도 웅크리고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여름에 폭염으로 너무도 시달렸기에 이번 겨울은 견뎌낼 수 있는 추위 정도만 왔다가기를 빌어본다.

학교에서도 일 년 농사를 마무리 하듯이 각종 계획했던 일들을 반성해보고 정산하느라 선생님들마다 바쁘다.

특히 해마다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아 내년도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선생님들은 물론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년간 아이들은 교실에서 수업하면서 배우고 각종 체험활동으로 밖에 나가서도 배우면서 올해도 몸과 마음이 많이 자랐다.

아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어떤 담임선생님과 지냈는지가 참 중요해 보인다. 물론 어떤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지에서 가장 차이가 나겠지만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3월에 본 학급의 분위기와 11월에 본 학급의 분위기가 많이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활기찬 남자선생님을 만난 학급 아이들은 체육시간이면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선생님과 같이 활동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아이들도 씩씩해 보인다. 또 음악에 특기가 있는 선생님을 만나면 아이들 역시 오카리나 하나라도 꾸준히 연습하고 연주실력이 제법 늘어있는 것을 본다.

책을 좋아하고 늘 독서를 강조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아이는 한 해 동안 특히 책도 많이 읽게 되어 글쓰기 능력도 향상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동안 각각 다른 역량과 인성이 다른 선생님들을 두루 만나다보면 아이는 저절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도 갖추어가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재능도 찾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올해 어떤 능력이 향상되고 어떤 성품이 길러졌는지를 찾아보고 내 아이의 적성에 맞는 진로는 어떤 것일까를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 아이가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아이의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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