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전북도민일보 30주년 임환 사장 축사
[창간] 전북도민일보 30주년 임환 사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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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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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적과 같은 변화의 연속이었던 올 한해의 아름다운 초겨울에, 우리는 숨 가쁜 질주를 잠시 멈추고, 서른 번째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그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고독하고 힘겨운 행진을 거듭해온 임직원과, 여러 수상자 분들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전북도민일보가 성역 없는 보도와 대안 제시를 통해 전북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며 고고한 함성을 울린 지 오늘로 정확히 30년을 맞았습니다. 흔히 30년은 한 세대를 풍미하고, 완숙한 경지에 도달하는 장구한 세월을 의미합니다. 남들은 그냥 흘러간 과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전북 언론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투쟁해 온 소중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수많은 기억 속에는 고난과 영광이 교차하고, 영욕과 희비, 시련과 투쟁의 힘겨운 과정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우리의 지난 세월에 생존과 도약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습니다. 깊은 상처에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눈물을 흘려야 했고, 회사를 살려야 한다며 서로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던 나날도 많았습니다. 과거는 아름답다고 하지만, 우리의 과거는 환희의 축배보다 고통의 땀방울이 더 컸던 것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전북도민일보가 오늘, 여기까지 오기엔,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강물 속에, 전북도민일보는 역류(逆流)라도 거슬러 올라가겠다는 강인한 패기로 힘차게 노를 저어왔습니다. 1988년 창간한 이후 지역 언론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거친 풍랑을 온 몸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멀고 험한 항해 속에서, 우리는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대업(大業)을 이뤄냈습니다.

자연 사랑과 생명 존중을 신문 제작의 두 축으로 삼아, 교통사고 줄이기, 난치병어린이 돕기, 모악산 살리기 등 그 어떤 지방언론이 하지 못한 일을 우리가 해냈습니다. 전북언론 중에선 처음으로 중국의 3대 신문인 강소성 남경의 신화일보(新華日報)와 자매결연을 맺고 각종 교류를 활발히 해왔습니다. 200만 도민들이 광활한 대륙의 세계를 알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전북도민일보는 그동안 끊임없이 균형발전동서화합을 촉구하는 등 균형과 화해의 새 시대를 주창해왔습니다. 전북 독자권역의 설정, 새만금 조기 개발, 지리산 통합문화권 조성 등 여러 특집을 통해 민의(民意)를 반영하고 전북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혁신도시 활성화와 기금운용본부 전북시대도 우리가 활짝 열었습니다. 앞서가는 시대정신과 통찰의 혜안이 지역 발전의 수많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부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의 지난 30년 동안 태동기와 성장기, 혼란기, 안정기를 거쳐, 이제 중흥기의 최고점을 향해 조타 장치를 힘차게 돌리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완벽한 1등 신문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것은 명실상부한 국내 초일류 지방신문, 세계로 나가는 정론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또 다른 30, 나아가 300년의 새 역사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야심 찬 시동을 걸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오늘, 전북도민일보의 초격차 경영이라는 중대한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초격자는 남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격차, 월등한 경지를 말합니다. 지난 30년은 외부 환경과의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향후 30년은 우리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될 것입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초격차 경영, 우리의 내적 한계를 극복하는 그야말로 고독한 행군이 될 것입니다. 과거의 대업을 지렛대 삼아 초일류 신문을 향해 뚜벅뚜벅 앞으로 나가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주먹과 손바닥을 비비며 돌진할 때를 기다려왔고, 이제 진격의 완벽한 타이밍이 다가왔습니다. 남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전북도민일보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해서, 우리만이 제작할 수 있는 신문, 우리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펼쳐 나가도록 합시다. 초격차 실현을 위해선 5개의 과제를 실행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용광로와 같이 뜨거운 열정, 발로 쓰는 생동감 넘치는 기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편집, 감동과 변화를 선도하는 기획, 미래를 제시하는 혜안과 통찰입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열정과 창의, 감동과 통찰로 소중한 지면 한 장 한 장에 우리의 혼을 불어 넣읍시다.

여름 풀벌레는 가을밤을 알 수 없고, 매미는 봄가을의 청량함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한 마을 속에 평생 갇혀 살아온 사람은 드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천하를 보려면 태산에 올라가야 한다는 선현의 말처럼, 우리는 구각을 깨고 새로운 세상에 도전해야 합니다. ‘초격차 경영을 위해선 우리의 한계를 깨야 합니다. 오늘에 만족하며 콧노래를 부른다면 내일을 알지 못한 채 죽음의 문턱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의 변화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생성과 발전, 소멸의 순환주기도 급박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흡사 가만히 있으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그야말로 격동과 격변의 시간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투쟁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 철의 풀벌레가 될 것입니다. 가을을 알지 못하는 매미의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외 환경도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흡사 우리의 새 출발을 가로막을 듯 도처에 장벽이 널려 있습니다. 우선 당장 경제성장률부터 하방의 기로에 서 있고, 실업률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겟돈에 비유되는 글로벌 경제의 혼돈과 혼란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위기의 경제 불안은 지역 언론에 엄청난 시련을 안겨줄 공포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의 목줄까지 죄어올 시련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많은 위기를 극복했지만, 그것은 쓰나미의 첫 번째 파도에 불과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더 거대하고 파괴적인 위기가 우리를 뒤흔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위기에 굴복하면 불행한 과거와 마주치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 희망 찬 미래로 나간다는 점입니다. 강한 조직은 위기때 비로소 경쟁력의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분담하고 스크럼을 짜야 합니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자아도취와 무사안일을 경계해야,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고 허세 떨기에 앞서, 통찰력을 갖고 새로운 30, 아니 100년을 어떻게 돌진해 나가야 할지 지금부터 다시 고민해 나갑시다. 헐벗은 나무는 겨울을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봄을 기다림으로써 꽃을 피우게 됩니다.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기회를 엿볼 때, 1등 신문이라는 우리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1등 신문을 위해선 관행과 관습, 구태부터 과감히 청산해야 합니다. 내부 혁신과 창조적 파괴라는 고독하고 힘든 고통의 터널에 진입해야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현장의 일선 기자부터 매너리즘을 탈피해 주십시오. 항공기도 비상시엔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합니다. 기존에 입력된 관행만 따르다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갱 속에 갇힌 광부가 목숨을 걸고 곡괭이를 휘두르듯, 좋은 기사를 쓰려고 발로 미진 듯이 뛰어다녀야 합니다.

물 흐르듯 원활한 소통도 아주 중요합니다. 인체 내에 혈액이 순환하면서 생명을 유지하듯, 의사소통이 없으면 어떤 조직이라도 사망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의 급물살은 언제 어디서 우리를 덮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정보를 교환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야 우리의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빗장을 열어 정보를 소통하고, 광속 시대에 스피드하게 대응해 나갑시다.

아울러, 엄정한 중립과 균형 잡힌 신문을 주문하고자 합니다. 언론 보도의 힘은, 비록 칼날 위에 서 있을지라도 공평무사와 엄정중립에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언론이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혼돈의 사회에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희망을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책임 있는 보도, 정직한 신문, 올바른 언론으로 사명을 다해야 초격차를 실현하고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초격차 경영완벽한 1등 신문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갈 것입니다. 경영상 어려움이 많지만 고통을 분담하고 솔선할 것입니다. 직원 복지를 위해 투자할 것은 아낌없이 투자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도 고통을 나누는 작업에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의 내적 고민과 고통은 무한한 인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의 힘찬 비상과 용틀임을 위해 다시 한 번, 주먹과 손바닥을 비벼봅시다.

오늘은 임직원 여러분의 그간 노고에 대해, 깊은 위로와 경이로운 치하를 드리며, 창간3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입니다. 올 한해, 남은 시간도 뜻 깊게 보내시고, 가정마다 행복과 축복이 가득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울러 저희 행사를 빛내주시기 위해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이만 기념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1122
전북도민일보 사장
임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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