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등학교 유도부 양정우 군이 학교 기숙사에 침입한 절도범을 상대로 누르기 한판승을 거뒀다.
기숙사에 몰래 들어와 금품을 훔치려던 20대 절도범은 운이 없게도 90kg에 육박하는 양군과 마주치는 바람에 멀리 도망치지도 못한 채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15일 원광고등학교 유도부원인 양정우(18) 선수는 부원들과 저녁을 먹고 가장 먼저 기숙사에 들어왔다가 방 안에서 20대로 보이는 낯선 남자와 마주쳤다.
이 남성은 건장한 체격의 양 군을 보자마자 방 안에서 뛰쳐 나와 복도를 내달렸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양 군은 뒤쫓아가 팔과 다리를 제압한 뒤 누르기 기술을 사용 제압했다.
누르기를 당해 바닥에 엎드러진 남성은 도망가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 없었고 10여분 후 경찰에 검거됐다.
양 군은 “무섭기도 했고 당황도 했지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아찔하기도 하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군은 이어 “가족과 지인들은 ‘혹시라도 흉기(무기)라도 들고 있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걱정 담긴 꾸중을 하셨다”면서 “그래도 내가 했던 행동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유도를 하고 있는 양 군은 -90kg 체급에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상 때문에 지난 10월 전북에서 열렸던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양 군은 현재 내년 전국체육대회에 대비해 1차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반드시 전북 대표로 선발 돼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양 군은 “항상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학교, 지도자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