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변화에는 희생과 결단이 필요하다
전북 변화에는 희생과 결단이 필요하다
  • 김태중
  • 승인 2018.1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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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미래 30년을 그리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많은 사람이 꿈을 꾸나, 일상적으로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허망한 망상이다. 진정한 꿈은 눈을 부릅뜨고 현실에서 꾸어야 한다. 내가 발을 디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그려야 한다. 전북 미래 30년의 새로운 길은 오늘 전북의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이를 극복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전북 정치, 경제 환경은 열악하다. 인구는 184만 명으로 1966년도에 252만 1,207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했다. 인구를 살피는 것은 인구가 지역발전의 가장 기초가 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GRDP(지역 총생산)는 46조로 대전, 광주, 제주 등을 제외하면 강원도 41조 다음이다. 국회의원 300석 가운데 전북 지역구 의원은 10명이다. 국회 16개 상임위원회도 다 못 채운다. 정치적으로 수도권과 영남에 치이고 호남에서도 광주·전남의 ‘들러리’라는 이중 소외를 겪어왔다. 사회적으론 도민의식이 진취적이다기 보다는 소극적이란 이야기를 들어왔다.

 전북이 지난 30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달려왔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전북이 잰걸음으로 나아갈 때 다른 지역은 한 걸음 앞서 뜀박질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 내 소지역주의와 정치적 갈등도 발전을 저해해 왔다. 부안 방폐장 유치와 김제공항 건설 반대, KTX역 입지 눈치 보기, 지역 내 전북인물 깎아내리기 등 내부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북의 미래 30년 새로운 길은 오늘 전북의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단단한 각오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 첫걸음은 도민의식 변화에 있다고 본다.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 비전을 그려나갈 책임과 도전 의식이 필요하다. 실패도 해보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러서는 기질이 있어야 한다. 소지역주의에 매몰되어선 안 되고 대(大)를 위해서는 소(小)를 희생하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 소지역주의와 정치권의 주민 눈치 보기도 청산해야 한다. ‘구도심이 망한다’, ‘소상공인 다 죽인다’, ‘지역 환경이 초토화된다’는 여러 이유로 ‘우리는 이대로가 좋다’를 선택해선 안 된다. 그러려면 전북인물 육성은 당연하다. 올바른 리더의 양성과 전북의 변화를 이끌 인물을 뽑아야 한다. 지역인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흠집 내기에 나서선 안 된다. 2050년, 30년 후의 미래비전을 위해서는 전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전북 미래 비전을 위해서는 결정적인 ‘한 방’도 필요하다. 전북의 오늘과 미래의 ‘한 방’은 여전히 새만금이다. 27년 동안의 지루한 세월의 ‘새만금’ 외침에 도민의 인내가 한계에 봉착했을 수도 있으나, 개발이 가시화되는 이때 새만금의 미래를 다시 그려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새만금이 개발되면 기업 투자와 관광객들이 몰려와 새만금이 동북아경제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희망 사항이다. 새만금 개발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북도민이 새만금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본다. 허허벌판에 도시를 만든다고 사람이 몰리진 않는다. 전북 공공기관이나 국가 기관이 이전하지 않고는 새만금을 활성화할 수 없다. 세종특별자치시와 같이 새만금지역을 새만금특별시로 지정해 도시를 개발하고 공공기관을 이전해야 한다. 전주와 완주, 김제 등을 하나로 묶어 광역시를 만들고 전북도청을 이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청 이전이 어렵다면 제2 도청사를 두고 관련 공공기관이라도 이전해야 한다.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고, 공공기관을 전국 혁신도시로 이전했듯이 현재의 틀을 과감하게 깨지 않고는 전북의 변화와 새만금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 전북의 오늘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상상을 넘어서는 대책을 마련해야 전북 2050, 30년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김태중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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