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발휘하여 전북의 국토, 새판을 짭시다.
상상력 발휘하여 전북의 국토, 새판을 짭시다.
  • 김도종
  • 승인 2018.1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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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전주가 판소리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그런데 이 시설을 전주에 유치했을 당시, 전라북도 지사께서 뜻밖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전주에 자라잡고 있는 시설이니 ‘전주소리문화의 전당’이라고 이름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라는 이름은 전주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설이 자리하게 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한다.

 나는 이 사실들이 비단 이름붙이기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전북도민의 상상력 문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분류되는 우리 전라북도민은 지금도 패배의식과 소지역주의로 생각의 테두리를 한정 지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는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을 이역에서 재현해 보겠다는 모험심과 상상력, 그리고 투지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 즉, 국민소득 60달러의 대한민국이 3만 달러 시대를 달리는 수준으로 발전한 과정을 전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특별시를 추진하자.

 

 지역발전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하부구조가 집적된 도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전주, 익산, 군산, 완주, 김제, 부안을 행정적으로 통합하여 ‘새만금특별시’를 조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주광역시 추진에 대하여 반대했던 도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인구 180만의 전라북도에서 광역시가 된 전주를 빼고 나면 전라북도에 무엇이 남는 것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가 전남을, 대전이 충남을 이끄는 현실을 살펴보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 나는 새만금에 국제창업단지와 세계역사엑스포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국제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국제물류허브는 새만금 특별시의 중심기능이 될 것이다. 전주, 익산, 군산의 역사와 문화기반이 ‘새만금특별시’가 세계도시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변산반도 지구는 국제적 휴양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화와 휴양, 창업과 문화관광, 4차 산업과 물류 허브가 되는 ‘새만금특별시’ 추진에 도민이 합의하고 역량을 모아보자.

 

 전북의 동부-남부, 1군 1도시를 계획하여 첨단농업지구를 추진하자.

 

 무주, 진안, 장수, 임실과 순창, 정읍과 고창의 주거구조는 전통적인 농경시대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산업화의 역사에 따라 대도시로 이민을 떠나 빈 마을이 늘고 있다. 지방소멸을 예고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개 군의 인구는 사실상 한 개 도시의 총인구에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단 행정단위별로 특정지역에 도시기반을 조성하여 인구를 집중시키자. 1개 면을 통합하여 1시가를 만들 수도 있고 2-3개 면의 인구를 모아 시가를 조성하여 도시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구가 집중되면 시장이 형성되고 도시화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이들 동부-남부 지역에서 기업형 농업, 첨단농업을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농업구조와 농업기술, 농업경영을 현대화하는 농업혁명도 함께 추진해보자.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이라는 것을 보면 전라북도가 농산물 수출지역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

 군산-익산-완주-전주-김제-부안을 2차 방사형 계획도시로 만들어 국제적 도시 경쟁력을 갖추자. 경제와 문화의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방조제를 중심으로 이해하고 설계하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국제도시로 새만금을 설계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새만금특별시와 무주, 진안, 장수, 임실과 순창, 정읍과 고창을 방사형으로 설계하면 전라북도가 거대한 하나의 특별시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분명히 중앙정부는 이러한 대규모 도시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로 부정할 것이다. 도민의 역량을 모아 미래타당성조사로 방식을 전환시키는 열정도 발휘해보자. 정치가들에게도 당부한다. 이러한 계획으로 여러분의 선거구가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구가 모여들어 더 많은 선거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선거구 문제로 이 사업 반대하시지 않기 바란다.

 

김도종 원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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