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5시 (1) 세계 속의 한국, 한식을 말하다.
전북 25시 (1) 세계 속의 한국, 한식을 말하다.
  • 김관수
  • 승인 2018.11.2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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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유 노 김치?’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물을 때 가장 흔히 내뱉는 말이다. 그만큼 한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김치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증거이다.

 요즘 김장철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장하셨어요?”라는 대화들이 종종 들리곤 한다. 얼마나 정감 있고, 여러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나눔의 정신이 스며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름다운 대화인가.

 그런데 안타깝게도 갈수록 우리의 전통이자 우리의 얼이 담긴 김치가 중국에 빼앗겨 중국산 김치가 세계를 점령하고 있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제치고 김치산업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될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과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맥을 잇지 않고서는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 할까. 실로 막막하다.

 한국이 왜 세계 속의 한국인가. 콜롬비아 포파얀, 중국의 청두, 스웨덴의 외스터르 순두에 이어 2012년 5월 세계 네 번째로 한국의 전주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이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 음식도시로 공인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식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한국이 세계국제도시들과 국제적인 상호교류나 활동을 촉진시키며 많은 관광객은 물론, 한국음식산업의 체계적인 발전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성, 예술성, 문화성을 갖춘 국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영국의 락 슈타인은 ‘가장 고유한 문화로 가장 거대한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음식관광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음식문화가 활성화되고 우리의 음식문화를 살려내야만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세계 속의 한국으로 뻗어나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한식은 글로벌 음식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실례로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가. 이 프로그램은 타국의 로컬마을에서 우리의 한식(비빔밥, 호떡, 김치볶음밥, 파전, 김치전 등)을 만들어 장사하면서 한식을 널리 알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지 사람들은 한식에 대해 익숙하지 않지만, 비빔밥이나, 김치볶음밥 등을 먹어본 외국인들의 일관된 반응은 기름진 음식으로 서구화된 입맛에 길 들여져 있는 현지사람들에게 우리 한식은 건강한 재료와 담백하고 몸에 좋은 음식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맛과 건강을 함께 충족시킨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한식의 매력은 건강과 맛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의 고정관념을 타파한 예라 할 수 있다. 즉, 건강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한식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곧, 우리가 축적하고 있는 문화적 자산, 좋은 식재료, 음식맛과 조리법, 음식산업 인력, 음식축제 등 질을 잘 보존하고 이를 지속하게 하는 발전계획 수립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니고 있는 역사, 문화, 예술의 감성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하겠다.

 세계는 음식산업의 잠재적 시장규모를 선점하기 위해 다각도로 시장개장과 함께 전통음식의 글로벌화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에서 음식 관련 세미나와 포럼, 산업박람회 등이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북은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한식의 본고장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과연 한식을 대표하는 곳일까? 하는 자문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전북은 우리 고유의 한식문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한식문화를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협력하여 시민문화운동으로 확산해 가야만 함을 절실히 느껴보는 바이다.

 

김관수 한문화국제협회(KCI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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