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함께 힘 모으는 영국 리메이커리·로컬리티
공동체가 함께 힘 모으는 영국 리메이커리·로컬리티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11.2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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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취재>도시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공동체 회복…2.(2)

 ◆글싣는 순서

 1.국내성공 사례
  (1)서울 성미산 마을
  (2)전주한옥마을

 2.해외 성공 사례
  (1)영국 버밍엄 캐슬베일
  (2)영국 :리메이커리·로컬리티
  (3)덴마크 : 스반홀름 공동체

  3.(전문가 인터뷰)전북형 공동체 회복 방안은
 

 

◆리메이커리

영국 브릭스톤에 위치한 리메이커리(Remakery)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폐허였던 주차장을 재활용 작업 센터로 재생 시키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0년 사회임대주택 지하에 빈 공간을 활용하려는 아이디어가 공모전을 통해 당첨된 후 1천㎟(약 300평 규모)의 주차장을 15년간 임대받았다.

리메이커리는 상금 10만 파운드를 지원 받아 주차장을 작업공간으로 개조해 폐기된 나무와 종이·직물·금속제품 등을 DIY를 이용해 다른 상품으로 재생시킬 수 있는 소규모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영리 사회적기업인 리메이커리에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목공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자활을 돕고 있다.

리메이커리내에는 사무실과 함께 교육생들이 목공일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축 등에 사용된 나무를 재활용해 다른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 나무가 활용된 건축이 해체될 경우 현장에 리메이커리 직원들이 투입돼 사용 가능한 목재를 수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메이커리가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은 ▲목공 ▲도심 자투리땅에 채소 재배 ▲사물도서관 운영 등 모두 5개 커뮤니티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목공

리메이커리의 시작은 목공과 관련된 교육으로 재활용사업을 전담하는 전역 군인인 테리 노르만(Terry Normam)씨의 역활이 절대적이다는 평가다. 30여 년간 군대 생활을 한 후 전역한 테리씨는 사회적응을 하지 못해 힘든 나날들을 보내다가 의료재단과 구청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도시 나무제작소(City Woodworks)를 만들어 처음에는 군인을 대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목공교육을 실시했다.

테리씨는 이어 어린이와 퇴직자 등 나이든 주민, 소외계층 등으로 교육대상을 확대해 목공교육에 주력한 결과 정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리메이커리에서 사용하는 목재는 브릭스톤 주민들이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목재 수거를 요청할 경우 직원들이 트럭을 몰고 달려가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를 수거한 후 다양한 목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테리씨는 “군에서 전역한 후 사회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나 목공일을 배우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사회적응을 위해서는 갇혀 있지 말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 자투리땅에 채소 재배

이 업무는 제니 비커스테스(Janie Bickersteth)가 전담하고 있다. 제니씨는 이웃과 좋은 먹거리를 나누기 위해 ‘Incredible edible lambeth’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런던 북부의 작은 마을 톰던에서 도심 내 작은 빈 공간을 활용해 토마토를 재배한 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처음에는 경찰서 옆 공터에 토마토를 재배한 후 버스정류장 갓길 등 도심 곳곳의 공터에 농작물을 재배해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에 확대되면서 현재 31만8천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니씨는 “현재 큰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은 잘못됐다 본다”며 “이제부터라도 농산물은 지역사회에서 직접 재배해서 낭비하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물도서관

라이브러리 오브 씽((Library of Things).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공구를 빌려주는 도서관이다. 지난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사물도서관에는 생활에 필요한 공구 50여종을 구비해 이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대여해 주고 있다.

사물도서관을 운영하는 레베카 트레블리안(Rebecca Trevalyan)씨는 “ 각 가정에서 1년에 불과 1~2회 사용하는 드릴 등 값비싼 공구를 구입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지는 것을 보고 공구를 빌려주는 사물도서관을 운영하게 됐다”며 “사물도서관이 운영된 이후부터 각 가정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공구를 구입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인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사물도서관에 대한 성과를 설명했다.

사물도서관은 시작 당시에는 무려 400여종이 넘는 공구를 갖추고 대여를 했으나 현재는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드릴과 재봉틀 등 50개 품목으로 압축했다.

사물도서관에서 대여하고 있는 공구는 주민 300여명이 참여해 1만 파운드를 모금해 구입했다.


◆로컬리티

로컬리티(Locality)는 영국의 지역재생을 가능하게 한 ‘지역주권법’ 등의 제정을 주도한 대표적인 공동체 지원기관 연합체로 현재까지 지역자산 활용에 대한 컨설팅,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로컬리티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통하는 런던의 코인스트리트(Coin Street)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동체자산관리 단체인 로컬리티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지, 국유지 등의 토지나 비어 있는 건물을 마을만들기 단체 등 지역시민단체가 싼 가격에 매입 혹은 대여해 경영하면서 생기는 수익을 지역주민의 공공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로컬리티 회원이 적극 나선 ‘지역주권법’에는 민간이든 정부가 소유했던 공공 성격이 있는 자산을 매각할 경우 주민들이 매각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6개월 동안 매각을 하지 못하도록하는 규정을 담았다.

주민들이 ‘지역주권법’ 등의 제정을 주도한 것은 지방정부에서 1년에 평균 4천건 이상의 건물 등을 매각해 돈으로만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 팔리고 있는 것을 제재하기 위한 데 따른 것이다.

법이 제정된 이후에는 로컬리티에서 주도적으로 정부에서 매각에 나선 건물 등을 회의를 거쳐 매입해 주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이 법 제정 이후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개인이 운영하던 양조장이 매각을 위해 부동산 시장에 나오자 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양조장을 매입하기 위해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금했다. 이후 주민들은 영화관이 딸린 양조장을 매입한 후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마음껏 마시며 추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로컬리티는 600여개 이상의 공동체에 40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40여명이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러컬리티 예산은 정부지원과 위탁사업, 복권기금, 컨설팅 수입 등으로 연 100억원 정도를 마련한다.

로컬리티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컬리티가 지역에서 성공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4대 키워드는 회원을 대상으로 ▲전문지식 지원 ▲공동체 변화를 위한 정보 공유 ▲멤버간 연결 ▲좋은 환경 제공 등이다.

데이비드 올퀴스트(David Ahlquist) 개발 담당 매니저는 “지난 1880년대부터 시작된 로컬리티 운동은 지역 공공이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며 “로컬리티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주인의식이다”고 강조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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