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존의 시대, 바로 지금이 기회다
전북 자존의 시대, 바로 지금이 기회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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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웅비의 나래를 펼칠 기회가 다가왔다. 한반도 유일의 천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전라도, 그 중심에 있는 전북은 장엄한 역사 속 생애 연대에 따라 지역이 성장해왔던 궤적을 쫓고 있다. 자존감 회복을 통해 전북이 낙후·노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한반도를 호령했던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한 약동을 시작해야 한다.

전북 도약의 중심에는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으로 꼽히는 새만금이 있다. 30여 년의 긴 잠에서 깬 새만금은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반등의 서막을 열었다.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던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북을 3번이나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17개 시도 현장 방문 중 전북을 첫 방문지로 결정하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과거 정부가 전북을 대한 태도와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이다.

그 결과 전북 하늘길을 열어줄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속도를 내고 새만금 내부를 가로지르는 십자(+) 도로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야말로 육해공 전천후 인적 교류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여기에 국가 주도 첫 사업인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를 향한 힘찬 발걸음도 시작됐다. 전북의 위상을 높이고 자존의 시대를 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게 분명하다.

그러나 기회는 지속성이 없다. 쉽게 달궈지면 쉽게 식는 법이다. 성장 동력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열정이 사라질 무렵 기회도 달아난다. 자존감 확보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 정책 과제 추진과 함께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 지금이 전북의 능력을 보여주고 꿈을 펼쳐야 할 시기다.

혹자는 현재 전북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정치권에서도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사태까지 겹치면서 ‘파탄 직전’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물론 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바가지의 물로 당장의 급한 불 끄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4차산업이라는 새로운 혁명적 물결에 맞서 드론, 무인자동차, 농생명클러스터 등 첨단미래 산업 유치를 끌어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게 더 중요하다.

무한경쟁 시대에 소극적 목소리는 대접도 받지 못한다. 전북도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 현 정부에 기댈 수만은 없다. 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언제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목적 달성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민선 7기가 닻을 올린 지도 반년이 지났다. 단체장들은 천년 전 한반도를 호령했던 전라도의 위상을 높이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며칠 뒤면 각 지자체의 곳간이 국가 예산으로 채워진다.

지역 주요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선 국가 예산 확보는 필수다. 전북은 내년 예산으로 7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차별을 만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달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전북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저력을 모아야 한다. 예산 확보의 합리성과 정당성을 갖추고 사회적 공감을 얻어야 한다.

작은 물길이 큰 파도를 일으킨다.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쌓이면 전북발전의 물꼬를 트는 큰 물결로 이어진다. 바로 지금이 그렇다. 전북의 위상과 현주소에 작은 변화가 시작됐고,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될 시기임은 분명하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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