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재가동 약속 이행하라"
"현대중공업은 재가동 약속 이행하라"
  • 한훈 기자
  • 승인 2018.11.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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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북도민일보DB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북도민일보DB

 현대중공업이 약속한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약속을 이행하라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현중의 선박 수주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재들이 재가동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IR NEWS 10’에 따르면 현중의 지난 9월 말 기준 선박의 수주잔량이 110척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중은 탱커와 컨테이너선, LNG선, LPG선을 중심으로 매달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9월에만 탱커 18척과 켄테이너선 26척, LNG선 16척, LPG선 18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 따져도 비슷하다. 올 현중은 수주금액 목표로 68억 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9월 기준 목표 대비 79.6%(54억 1천900만 달러)를 달성한 상황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91.3% 수주금액이 증가했다.

현중을 중심으로 선박수주를 따내면서 국내 선박산업은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현중의 호재는 이뿐 아니다. 현중은 방위산업까지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중이 법원에 제기한 ‘방위산업 관련 사업 입찰참가 자격제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현중은 조만간 정부의 일감도 따낼 수 있게 된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계에서는 내년 현중의 흑자전환을 잇단 전망하고 있다. 주식은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소위 축제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현중과 정부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약속해 왔다.

지난 1월 강환구 현중 사장은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올 70척 이상을 수주하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과정에서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전례가 있다. 이어 지난달 30일 전북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민간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없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여러 방안을 여러모로 찾겠다”고 약속했다.

현중의 잇단 호재와 맞물려 약속을 이행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6일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고 정부와 현중에 촉구했다. 현중이 각종 호재를 맞는 상황에서 정부가 약속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군산상공회의소는 “현중이 방위산업 입찰제한 해제를 환영한다”면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북도는 최소한 선박블록이라도 군산조선소에 우선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중은 인도기일을 맞추고자 선박블록 생산물량을 울산 본사가 아닌 목표 업체에 위탁해 왔다.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블록 생산물량이라도 군산조선소에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소한 선박블록을 군산조선소에 우선해서 배정해야 한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물량배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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