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워크숍(소풍_Play)을 마치고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워크숍(소풍_Play)을 마치고
  • 박영준
  • 승인 2018.11.1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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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사장 이병천)에서 준비한 공연예술분야 실무자 워크숍(소풍_Play)이 11월9일-10일 이틀 간 경기문화재단, 잠실종합운동장, 삼일로창고극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보통의 워크숍인 경우 형식적인 프로그램과 사례발표, 공감대가 떨어지는 구성으로 인해 참여율이 떨어지고, 서로에게 힘든 시간만 공유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 역량강화 워크숍은 달랐다. 문예진흥팀의 김주희 대리가 기획한 이번 워크숍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사전준비 단계부터 지역예술가들의 결핍과 Needs(욕구)를 잘 파악해 프로그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처음 도착한 곳은 수원화성이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수원화성을 둘러보게 되었다. 가을에 걷기 좋은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수원화성을 참여자들과 함께 걸을 땐 마치 소풍을 가는 듯, 여행을 가는 듯 약간 들뜬 느낌까지 들었다. 참가자 중 가장 즐거워 보이는 사람은 필자일 것이다. 출발하기 전 둘째 아들(3세)이 폐렴 초기증상으로 39.5도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라 병간호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모든 피곤함을 싹 잊게 해주는 기분전환의 첫 일정이었다.

 수원화성을 나와 경기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후 <나를 위한 질문>이라는 특강이 시작되었다. 이재준 대표(리마크프레스)의 강의는 ‘나’에게 질문한다는 내용으로 예술가들의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팀의 담당자가 경기도 공연장상주단체의 운영형태와 창작단계별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해줬다. 창작단계인 1단계는 대본창작, 쇼케이스 지원을 하고, 2단계에서는 지역 공연장에서 창작초연을 지원한다. 3단계에서는 경기지역의 각 예술회관에 작품을 유통해주는 단계로 이뤄진다.

 사실 예술단체들에게 가장 필요한 단계는 3단계이다. 각종 지원 사업으로 제작된 많은 작품들이 초연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는데 이곳에서는 재공연을 통해 초연의 문제점들을 수정·보완해가며 우수레퍼토리를 만들고 있었다. 많은 팀들이 서울에 진출하려고 노력하지만, 네트워크 형성이 잘되지 않은 예술단체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도 이러한 3단계(유통단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워크숍의 구성이 매력적인 이유는 세계적인 공연으로 성장한 태양의서커스 ‘쿠자’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시어터에서 관람하기 때문이다. 태양의서커스 ‘쿠자’는 2007년 4월 초연된 이후 전 세계 19개국 61개 도시 8백만 관객을 열광시켰으며 ‘태양의서커스’ 작품 중 최장기간 투어 기간을 갱신하고 있는 작품이다. 태양의서커스처럼 우리지역의 대표브랜드 공연이 세계적인 공연팀으로 성장하길 꿈꿔보며 즐겁게 공연 관람을 하였다.

 알찬 첫 날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1975년 이후 6번의 개·폐관을 반복해 온 ‘삼일로창고극장’이었다. 이곳의 40년의 긴 역사는 소극장을 지키려는 많은 문화인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었다. 그곳에서 특강<아트마켓, 준비부터 실행까지>라는 주제로 박지선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으로부터 강의를 듣게 되었다. 요즘은 국내와 국제교류를 위한 민간 예술단체의 적극적 시장개척으로 많은 단체들이 아트마켓에 참여하여 공연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필자 또한 서울아트마켓과 해비치아트마켓, 스코틀랜드 에딘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획 역량을 발전시키고 콘텐츠 개발과 작품 교류를 위한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우리지역의 공연예술분야 작품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교류를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다각적 네트워크 구축과 예술단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단체와 지원기관 담당자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공연예술분야 실무자 워크숍(소풍_Play)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다면 A+ 라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연예술분야 실무자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업무적 관계가 아닌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느껴져서 더 고마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함께 하는 소풍 2탄을 기대하며, 재단이 전북예술인들의 파트너이자 든든한 등대가 되어 줄 거라 믿어본다.

 글 = 박영준 우진문화재단 제작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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