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많은 군산시
전문가가 많은 군산시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11.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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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사 가이드가 꺼리는 직업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굽힐 줄 모른다.

 자신이 내놓은 의견과 견해만이 정답이고 상대방 의견은 모순투성이라고 여기고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다.

 보는 각도에 따라 소신이고 아집이다.

 결론 도출을 위해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밤샘토론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

 가이드가 현지 여행도중 일정을 변경해야 할 일이 생겨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 후 자초지종을 말한 후 방안을 구했다. 그리고 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르겠다는 전제하에 회의를 부쳤다.

그러자 몇사람이 의견을 냈다.

 공교롭게 그들은 직업이 달랐고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입지를 구축한 사람들이었다.

 이게 사달의 계기가 됐다.

 이들은 한치 양보 없는 갑을 논박만 벌였다.

 서로 자존심을 걸고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더니 급기야 자존심 대결로 번져 삿대질해가며 고성이 오갔다.

 결국, 그날 여행은 호텔방에서의 설전이 전부였다.

 가이드는 기가 막혔다.

 여행객 입장편에서 중론을 모으자고 했던 의도가 파국으로 이끈 꼴이 된 것이다.

 민선 7기 군산시정 목표 가운데 하나가 시민 참여형 시정이다.

정책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지방자치 본연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게 요체다.

실제로 여러 사안마다 각계 인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명약도 몸에 맞으면 보약이 되고 몸에 맞지 않으면 독약이 된다고 했다.

 또, 민주주의 수준은 국민 의식과 비례하는 것처럼 지방자치 수준 역시 지역민들의 의식과 같다.

 언제부터 군산은 어느 분야할 것 없이 전문가(?)로 넘쳐난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 오랜 기간 종사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군산에서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스스로 전문가로 칭하는 사람과 그 아류들도 전문가로 행세한다.

 앞서 언급한 전문가는 군산 미래를 설계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반면 후자 전문가(꾼)는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작은 일도 키워 일단 불안과 반목을 조성한다.

민선 7기가 지향하는 시책이 성공하려면 어느 유형의 전문가가 시정에 참여해야 할까.

과거 행적이 불투명하고 어떤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셀프 전문가’ 감별에 군산시는 물론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셀프 전문가’들의 자진 퇴장을 기대해본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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