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반보만 더, 그리고 열정과 배움 놓지 말아야”
“남보다 반보만 더, 그리고 열정과 배움 놓지 말아야”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1.1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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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24주차 강의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이 지난 15일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특강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장천 기자

 

 “저는 장사꾼입니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장사(사업)를 한 사람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나에 대한, 그리고 장사꾼에 대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수십 년간에 걸친 저의 장사는 한마디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역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생각의 창의적으로, 일은 근면하게, 곤경에 처한 경우에는 긍정적인 자세로, 성공은 겸허한 자세로 임한다’는 저의 멘토의 말을 항상 가슴속 깊이 되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제3기 CVO 24주차 강의가 15일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을 초청,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최병오 회장은 동대문 한 평짜리 가게에서 30년 만에 전국 2천300개 매장(백화점, 아울렛, 대리점 등)에서 매출 1조2~3천억원 규모의 기업을 일궈낸 신화적인 인물로 우리나라 패션그룹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크로커다일레이드,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라젤로, 아웃도어 노스케이프, 에스콰이어 등 다수의 론칭으로 동대문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이날 최병오 회장은 “어려서부터 굉장히 가난했다. 그래서인지 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었다. 원래 꿈이었던 마도로스(잘 먹여주고 넓은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어)를 뒤로하고 옷 장사에 뛰어들었다”며 “부도에 인한 좌절의 고통, 아웃도어 시장 진출로 인한 수백억원대의 손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도전→극복→성공→실패→재도전’의 연속이었다”고 과거를 술회했다.

 그는 “수많은 역경과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한우물만 파되 창의적 생각을 하고, 남보다 반보만, 아니 반의 반보만 더 앞서고 노력’하는 열정과 함께 배움을 절대 놓지 않는 학습의 습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최병오 회장은 가게 하나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던 50대 중반이 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사람, 그리고 아주 조그마한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던 40대 중반이 창업한 후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가를 소개했다.

 그는 “앞서 두 사람 모두 시작은 보잘 것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도전하고, 그리고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일을 만들어 가고, 운영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난관과 고통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것을 슬기롭게 넘기는 사람이 성공한다”며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고창군에 조그마한 땅을 가지고 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곳에서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이 있고, 반드시 실현시키고 싶다”며 “여러분은 앞날이 불투명하고 힘들고,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접을 것입니까. 그러면 좌절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동대문 시장표(=시장표 브랜드)’를 만들었던 때를 그는 “새로운 시도였으며,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어서 아주 큰 자부심을 느끼며, 우리나라 패션시장에 족적을 남긴 획기적인 일이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동대문시장에서는 돈을 벌지 못하면 비참해진다. 이곳에서는 일가친척도 없다. 동대문시장에서 10곳이 문을 열면 8곳 정도는 망한다. 흔히들 관리를 못해서 망한다고 한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재료로 만드는데 왜 가격 차이가 있을까. 바로 브랜드의 힘이었다. 그러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도 해소시켜 주고 제품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이 싸면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브랜드 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고,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며 브래드 사업의 꿈을 펼쳐가던 시기를 회상했다.

 자신이 개발했던 브랜드 ‘폴로, 크로커다일레이드’ 등을 소개하며 “원래 있었던 브랜드를 모방했다. 그러나 나는 창조로 생각한다. 매장에서 한 벌에 15~20만원짜리를 내가 만든 론칭한 브랜드는 1만9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거의 모든 구매자들이 모방한 브랜드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TV·신문광고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50년 학생복 넘버 원 ‘엘리트’ 인수, 제화의 명가 ‘에스콰이아’ 등 인수에 이어 폐션과 유통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아트몰링’ , 중국시장 공략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강의 내내 ‘지금 이 순간만 참아!(헝그리 정신)’, ‘남다르게 생각하고 실행하자’, ‘평생 남보다 반의 반걸음 더…’ 등 자신의 삶의 철학이 담긴 문구를 여러 번 소개하고 강조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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